서울 유일 국가산업단지...AI신산업도시로 조성
연간 생산 14조 원, 수출 33억 달러
"공단 노동자 쪽방촌서 첨단산업까지 성장"
연간 생산 14조 원, 수출 33억 달러
"공단 노동자 쪽방촌서 첨단산업까지 성장"
[파이낸셜뉴스] 서울 금천구 '순이의 집'에는 과거 1960년대 구로공단 '공순이'들의 생활상이 재현돼있다. 성인 한두 명만 누워도 꽉 차는 넓이에 4~10명까지 기거하는 쪽방이 빼곡하게 들어서며 '벌집'이라고도 불렸던 곳이다. 오늘날에는 서울디지털산업단지(G밸리)를 중심으로 D.N.A(Data·Network·AI) 산업 생태계 확장을 거치며 서울 서남권의 첨단산업 중심지로 도약하고 있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지난 23일 가산동 G밸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가 없다고 했다"며 "금천 G밸리의 과거를 기억하며 이를 기반으로, D.N.A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서울 유일의 국가산업단지 G밸리는 192만㎡(약 58만평) 규모로 1단지(구로디지털단지)는 구로구, 2·3단지(가산디지털단지)는 금천구에 속해 있다.
오늘날 G밸리는 정보기술(IT)과 제조업이 융합된 산업 구조를 갖춘 첨단산업 클러스터로 자리 잡았다. 인공지능(AI) 및 IT 관련 기업이 2754개로, 이는 서울 전체의 71%, 전국의 35%를 차지한다.
G밸리 기업들의 약진도 세계 곳곳에서 성과를 드러내고 있다. 사운드 솔루션 전문기업 제이디솔루션은 지난달 독일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베스트 오디오 혁신상’을 수상했다. 아프스, 오티톤메디컬 등 G밸리 입주사들은 올해 초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 소비자가전쇼(CES)에서 혁신상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유 구청장은 "금천 G밸리 내 공공부지인 구로세관 부지 개발을 추진해 AI 샌드박스와 공유 오피스, 스타트업 공간과 함께 컨벤션홀, 기업지원을 위한 공공기관을 집적화해 고밀도 기업성장 지원시설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금천구의 공군부대부지는 AI혁신센터로 재탄생한다. G밸리 규제 완화를 통해 입주 제한을 완화하고 유연한 운영이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한편 청년 창업과 전문 인재 유입을 위한 정주 여건도 마련할 예정이다. 앙철재상가 등 석수역세권 일대 4대 개발, 금천구청역사 일대 복합개발 등도 차질 없이 추진한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2494개의 D.N.A. 기업이 입주한 G밸리는 DNA업체 분포 서울시 2위"라며 "적극적인 행정적 지원을 통해 기존 기업의 성장과 발전을 돕고 지속적인 기업 유입을 이끌어내 서울 4대 경제도시로 발돋움하겠다"라고 말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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