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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흥부전을 뒤집은 퓨전 마당극 '나는 선인이다'

뉴시스

입력 2025.10.26 10:46

수정 2025.10.26 10:46

극단 광대, 내달 8~9일 극장 플롯서 공연 고전 '흥부와 놀부' 오늘의 시점에서 그려내
퓨전 마당극 '나는 선인이다' 연습 장면. (사진=극단 광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퓨전 마당극 '나는 선인이다' 연습 장면. (사진=극단 광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극단 광대가 신작 '나는 선인이다'를 오는 11월 8~9일 서울 서대문 극장 플롯에서 선보인다.

'나는 선인이다'는 누구나 알고 있는 고전 '흥부와 놀부'를 오늘 시점에서 새롭게 그려낸 퓨전 마당극이다. 작품은 '2025년에 흥부와 놀부가 살아있다면?'이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권선징악의 전통적 구도를 벗어나, 현대 사회 속 인간의 욕망·도덕·생존의 문제를 마당극 특유의 해학과 풍자로 풀어낸다.

공연은 전통 마당극 구조를 기반으로 하지만, 그 위에 피지컬 시어터의 신체 언어와 현대적 리듬, 오브제 연출이 결합된다.

라이브 퍼커션 연주자들이 무대 뒤편에서 북과 징, 꽹과리로 장단을 주도하며, 사회자는 국악적 소리로 극의 흐름을 이끌어간다. 그 위에 배우들의 신체 움직임이 리듬과 호흡을 타며, 대사와 음악, 소리, 몸짓이 함께 어우러져 새로운 형태의 공연 언어를 만들어낸다.

'나는 선인이다'의 흥부와 놀부는 단순한 캐릭터가 아니라, 현대를 살아가는 인간의 초상이다. 과잉된 욕망, 정의감, 생존의 문제들이 교차하는 도시의 삶 속에서 '선인(善人)'의 의미는 끊임없이 흔들린다. 이 작품은 그 흔들림을 통해 '진정한 선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누가 그 선을 정의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빈 무대 위에서 오브제와 배우의 몸, 세션의 리듬이 끊임없이 결합하고 분리된다.

퓨전 마당극 '나는 선인이다' 연습 장면. (사진=극단 광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퓨전 마당극 '나는 선인이다' 연습 장면. (사진=극단 광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관객은 관람자가 아니라 '마당의 한가운데에 서 있는 동시대인'으로서 공연에 참여하게 된다.
이러한 구조는 단순한 재현이 아닌 공동체적 체험의 연극, 즉 오늘날의 '마당'을 새롭게 구현한다.

극단 광대의 대표이자 본 작품의 연출 김남우는 이번 작품에 대해 "'나는 선인이다'는 선과 악을 재단하는 시선에서 벗어나, 우리가 믿고 살아온 이야기 구조 자체를 다시 바라보는 작업"이라며 "정답이 아닌 질문을 던지는 공연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나는 선인이다'는 다음 달 8일 오후 3시·7시, 9일 오후 3시에 극장 플롯에서 진행하며 네이버에서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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