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 1월 백악관 재입성 후 처음으로 아시아 순방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용기인 공군1호에서 장거리 이동하는 동안 여러 말들을 쏟아냈다.
25일(현지시간) 출발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동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기자들에게 “김위원장과 훌륭한 관계”라며 “만남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순방전인 지난 23일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냐는 질문에 “나는 그들이 일종의 핵 보유국으로 생각한다. 그들은 핵무기를 다량 보유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캐나다가 로널드 레이건 전 미 대통령의 연설을 인용한 광고를 미국의 공화당 강세 지역에 방영하는 것에 반발해 캐나다산 수입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10% 더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더그 포드 캐나다 온타리오 주지사는 레이건 대통령이 생전에 관세에 비판적인 내용을 언급하는 동영상이 담긴 광고를 보내왔으나 미국의 반발에 내렸다.
문제의 광고에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의 무역 협상 중단을 통보한데 이어 이번에는 관세를 추가로 부과했다.
캐나다는 주요7개국(G7) 국가 중 미국과 유일하게 무역 합의를 맺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탄 공군1호기는 25일 재급유를 위해 중간에 카타르의 알 우데이드 미 공군기지에 잠시 착륙했으며 모하메드 빈 압둘라흐만 빈 자심 알타니 카타르 외무장관과 가자기구 협상에서 핵심 역할을 맡았던 압둘라 빈 압둘라만 알타니 총리가 기내에 올라 잠시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사람이 중동의 평화 과정에서 중대한 역할을 했으며 알타니 총리를 좋은 친구라고 불렀다.
회동이 진행될 무렵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의 무장 단체인 이슬람 지하드에 대한 공습을 감행한 것에 대해 트럼프는 소셜미디어에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특히 앞으로 48시간을 주목할 것이라고 적었다.
러시아 크렘린궁이 미국으로 수석 협상가를 보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 가능은 없다며 "시간 낭비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수석 협상가인 키릴 드미트리에프를 미국으로 파견해 지난 25~26일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을 만났다.
2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동남이사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며 장기간 국경 분쟁 중인 태국과 캄보디아의 평화 협정 서명식에도 참석했다.
하루전 이곳에서 미국과 중국 통상 대표들이 무역협상을 가졌으며 건설적이었다고 미국 재무부 대변인이 밝혔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미국과 중국의 정상들이 검토후 최종 승인을 할 수 있는 수준의 최종 세부 사항 합의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 개최국인 말레이시아 정부도 이번 무역협상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미디어 브리핑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고 있다고 채널뉴스아시아(CNA) 방송이 보도했다.
두나라 협상 대표들은 26일에도 협상을 진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일본으로, 29일에는 한국으로 이동해 당일 이재명 대통령과, 30일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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