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토큰화 머니마켓펀드(MMF) ‘비들(BUIDL)’이 한 달 사이 35% 급증하면서 총 자산가치가 30억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토큰화 국채 시장 점유율 33%로 1위를 유지하며 디지털자산 시장 주도권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26일 실물자산토큰화(RWA) 분석 플랫폼인 RWA.xyz에 따르면 블랙록이 운영 중인 ‘블랙록 USD 기관 디지털 유동성 펀드(BUIDL, 비들)’의 현재 총 자산가치는 28억5225만달러(약 4조1000억원)로 집계됐다. 전월대비 35.68% 늘어난 규모다.
앞서 비들은 지난 24일 폴리곤 네트워크에 5억 달러를 단일 예치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비들은 미 국채와 환매조건부채권(RP) 등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MMF의 지분을 토큰화한 상품이다. 비들 토큰을 보유한 투자자들은 블랙록 펀드의 주주가 되며 발생한 수익은 매일 신규 발행되는 비들 토큰으로 지급받을 수 있다. 해시드오픈리서치(HOR) 임민수 연구원은 “비들은 대형 전통 금융사가 RWA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했다는 상징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면서 “프랭클린템플턴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등록한 온체인 MMF인 벤지(BENJI)도 비들과 매우 유사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비들이 시장에 안착한 후 벤지 등 경쟁사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비들 경쟁우위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코빗 리서치센터가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올 3·4분기 토큰화된 미 국채 시장은 9.6% 가량 성장한 79억달러를 기록하며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발행사별 점유율을 보면 블랙록의 비들이 전체의 33%를 차지하며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프랭클린템플턴의 벤지는 9%(3위)에 그친다. 코빗 리서치센터 강동현 연구위원은 “토큰화 국채 시장은 여전히 비들과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더리움도 토큰화 국채 시장의 중심 네트워크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는 게 강 연구위원 분석이다. 그는 “주요 발행 블록체인 중 이더리움의 비중은 약 70% 수준으로, 토큰화 국채 시장의 중심 네트워크로 입지를 유지했다”며 “이는 이더리움이 장기간 안정성이 검증된 네트워크라서 기관 투자자들이 선호하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고 강조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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