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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 토큰화 펀드 ‘BUIDL’, 30억달러 육박 [크립토브리핑]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26 15:56

수정 2025.10.26 15:09

미국 뉴욕 소재 블랙록 오피스 전경. 사진=연합뉴스
미국 뉴욕 소재 블랙록 오피스 전경.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토큰화 머니마켓펀드(MMF) ‘비들(BUIDL)’이 한 달 사이 35% 급증하면서 총 자산가치가 30억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토큰화 국채 시장 점유율 33%로 1위를 유지하며 디지털자산 시장 주도권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26일 실물자산토큰화(RWA) 분석 플랫폼인 RWA.xyz에 따르면 블랙록이 운영 중인 ‘블랙록 USD 기관 디지털 유동성 펀드(BUIDL, 비들)’의 현재 총 자산가치는 28억5225만달러(약 4조1000억원)로 집계됐다. 전월대비 35.68% 늘어난 규모다.

앞서 비들은 지난 24일 폴리곤 네트워크에 5억 달러를 단일 예치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기존 이더리움 네트워크는 물론 폴리곤, 솔라나 등 다른 블록체인 네트워크로 생태계를 본격적으로 확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블랙록의 멀티체인 확장 전략이 토큰화 자산 시장 성장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블랙록 최고경영자(CEO) 래리 핑크도 최근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토큰화가 금융의 다음 시대를 정의할 것”이라며 ‘토큰화 시장 선점 전략’을 제시한 바 있다.

비들은 미 국채와 환매조건부채권(RP) 등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MMF의 지분을 토큰화한 상품이다. 비들 토큰을 보유한 투자자들은 블랙록 펀드의 주주가 되며 발생한 수익은 매일 신규 발행되는 비들 토큰으로 지급받을 수 있다. 해시드오픈리서치(HOR) 임민수 연구원은 “비들은 대형 전통 금융사가 RWA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했다는 상징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면서 “프랭클린템플턴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등록한 온체인 MMF인 벤지(BENJI)도 비들과 매우 유사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비들이 시장에 안착한 후 벤지 등 경쟁사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비들 경쟁우위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코빗 리서치센터가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올 3·4분기 토큰화된 미 국채 시장은 9.6% 가량 성장한 79억달러를 기록하며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발행사별 점유율을 보면 블랙록의 비들이 전체의 33%를 차지하며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프랭클린템플턴의 벤지는 9%(3위)에 그친다.
코빗 리서치센터 강동현 연구위원은 “토큰화 국채 시장은 여전히 비들과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더리움도 토큰화 국채 시장의 중심 네트워크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는 게 강 연구위원 분석이다.
그는 “주요 발행 블록체인 중 이더리움의 비중은 약 70% 수준으로, 토큰화 국채 시장의 중심 네트워크로 입지를 유지했다”며 “이는 이더리움이 장기간 안정성이 검증된 네트워크라서 기관 투자자들이 선호하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고 강조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