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뉴스1) 윤왕근 김세은 김영운 남승렬 신관호 이종재 장수인 정우용 기자 = 10월의 마지막 일요일, 전국 곳곳이 가을빛 축제 열기로 가득했다. 강원 산사에는 단풍객이 몰리고, 도심에는 빵과 음식 향이 퍼졌으며, 남부 해안 도시들은 미식 축제로 들썩였다.
26일 강릉 칠성산 자락의 법왕사에는 구름 사이로 비친 햇살이 단청을 물들였다. 산사를 감싼 소나무 숲 사이로 붉고 노란 단풍이 물결쳤고, 바람에 흩날린 낙엽이 경내 길을 덮었다. 주말 내내 법왕사 입구에는 삼삼오오 등산객과 관광객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등산객 최 모 씨는 "절 마당에 앉으니 선선하고 고요해 좋다"며 가을 정취를 즐겼다. 설악산 소공원, 오색약수, 오대산 상원사~월정사 구간 등 강원 주요 명산에도 탐방객이 몰려 단풍 사진을 남겼다.
속초 도심은 전통과 미식이 어우러진 '3대 축제'로 북적였다. '제60회 설악문화제', '2025 속초국제음식영화제', '2025 속초음식축제(마숩다, 속초)'가 잇따라 피날레를 장식하며 15만 명 이상이 찾았다.
이날 춘천 엘리시안 강촌리조트에서는 강원 유일의 빵 축제 '숲 속 빵 시장'이 열렸다. 100여 개 베이커리와 플리마켓 업체가 참여했으며, 주말 동안 3만1000여 명이 방문했다. 인기 제품은 조기 품절됐고, 리조트 주변은 '빵지순례' 인파로 붐볐다.
원주에선 국내 최대 걷기행사인 제31회 원주국제걷기대회가 열렸다. 15개국 1000여 명을 포함해 1만 명이 참가했다. 같은 기간 열린 원주만두축제에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유커) 700여 명이 찾아 활기를 더했다.
남쪽 지방에서도 축제가 이어졌다. 울산 태화강국가정원에서는 '바람이 머무는 가을정원' 축제가 열려 핑크뮬리와 팜파스그라스가 어우러진 꽃밭을 배경으로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 몰렸다.
울주군에선 한우불고기축제가 열려 암소 한우를 맛보려는 손님들로 장터가 북적였고, 부산 기장 칠암항에서는 기장붕장어축제가 펼쳐졌다. 신선한 붕장어를 즉석에서 조리해 저렴하게 맛볼 수 있는 축제 현장에는 트로트 가수 공연까지 더해져 흥겨움이 절정에 달했다.
같은날 경북 김천에선 김밥축제가 열려 전날에 이어 수많은 방문객이 몰렸다. 오후 1시가 넘어서자 일부 부스에서 재료가 소진되는 등 흥행가도를 달렸다. 이틀간 15만~18만명이 찾아온 것으로 추산된다.
전북 전주에서는 '전주비빔밥축제'가 열려 덕진구 전주월드컵경기장 일대가 인파로 넘쳤다. 다양한 비빔 요리와 체험 프로그램, 비빔밥 뮤지컬 등이 펼쳐졌다.
대구 동성로 역시 도심 곳곳에서 열린 가을 행사로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고, 팔공산과 앞산에는 산행객이 몰렸다. 수원 영흥수목원에서는 '장미·국화 생생전시회'가 열려 국화와 장미 향기가 가을의 끝자락을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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