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력수요·전기차 확대 기대
관련상품 수익률 상위권 싹쓸이
귀금속은 단기과열 우려 '조정'
관련상품 수익률 상위권 싹쓸이
귀금속은 단기과열 우려 '조정'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한 주간 ETF 시장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HANARO 전력설비투자'로 16.54% 급등했다. 이어 'KODEX AI전력핵심설비'(16.33%),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16.14%), 'TIGER 2차전지소재Fn'(15.85%), 'TIGER 조선TOP10'(14.95%) 등이 뒤를 이었다.
전력설비와 AI전력핵심설비 ETF에는 효성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 LS, 대한전선 등 전력기기 대표주가 다수 포함돼 있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확대와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 기대감이 맞물리며 업종 전반이 동반 상승했다. 전력 인프라 투자가 AI와 전기차 시대의 필수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차전지 테마의 강세는 업황 반등 기대와 '숏 스퀴즈' 현상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숏 스퀴즈'는 주가 하락에 베팅한 공매도 투자자들이 손실을 막기 위해 되사기에 나서면서 주가 상승세가 가속되는 현상을 뜻한다. 최근 이차전지 업종은 오랜 하락기를 지나 기술적으로 N자형 반등 국면에 진입했다. 중국의 공급개혁과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성장, 한·미 투자 협상 진전이 업종 전반의 이익 모멘텀을 되살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속 둔화하던 이차전지 업종 이익 모멘텀도 턴어라운드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며 "10월 들어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유입되고, 영업이익 합산액도 3·4분기부터 흑자 전환 후 폭을 키워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금·은 등 귀금속 ETF는 급등세 이후 조정을 받았다.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14.03%), 'ACE KRX금현물'(-12.63%), 'TIGER KRX금현물'(-11.90%), 'KODEX 은선물(H)'(-10.24%) 등이 하락률 상위를 차지했다.
금 가격은 이달 들어 온스당 달러로 4390선까지 오르는 등 사상 최고치를 거듭 경신했지만,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4100달러 초반대로 후퇴했다. 다만 이는 단기 과열에 따른 자연스러운 조정으로, 금과 은 섹터의 중장기 강세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다.
황병진 NH투자증권 FICC리서치 부장은 "연방정부 셧다운 해제 가능성, 미·중 정상회담에 따른 무역갈등 완화 기대감, 달러지수 상승 등으로 단기 과열 우려가 커진 금 시장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됐다"며 "미국 경제의 고용시장 하방 위험과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 속에서 대표 안전자산인 금과 귀금속 섹터의 수혜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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