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야당의 시간'에도 국힘 지지율 정체

이해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26 18:01

수정 2025.10.26 18:47

장동혁 체제 외연 확장 한계
여야 '집토끼' 단속에 집중
이재명 정부 첫 국회 국정감사가 3주차에 돌입했다. 당초 더불어민주당은 국감을 통해 '내란 종식'과 3대 개혁(검찰·사법·언론)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이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독주를 저지하는 동시에 '10·15 부동산' 대책과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 관련 논란을 정조준하는데 힘을 모았다. 다만 국민의힘이 '부동산 내로남불' 공방을 통해 정부여당의 실정 부각에 집중했지만 민심의 유의미한 변화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13일 시작된 국회 국감 기간 동안 여야가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지만 양당의 지지율 격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야 모두 중도 확장보다는 각각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와 '보수 결집'에 중점을 두는 등 '집토끼' 단속에만 집중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갤럽이 지난 24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통상 '야당의 시간'이라는 국감이 2주가량 진행됐음에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25%를 기록하면서 박스권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 지지율은 43%를 기록하면서 전주 대비(39%) 소폭 상승했다. 국감 기간 '조요토미 희대요시' 등 사법부를 겨냥한 범여권의 공세가 일각에서 '무리수'였다는 평가를 받았고 지난 15일 이후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부동산 대책 역시 정부여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이 역시 국민의힘의 지지율 반등으로는 이어지지 않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의 강력한 공세에도 지지율 역전은커녕 격차가 좁혀지지 않는 원인으로는 장동혁 체제의 외연 확장의 한계가 꼽힌다. 특히 국감이 진행되는 도중에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갑작스러운 면회가 진행되면서 '내란 정당' 프레임에 스스로 갇혔다는 비판도 나온다. 그외에도 국내 증시가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정부 경제 정책에 대한 만족이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국민의힘은 '부동산 공세'가 내년 6·3 지방선거 승리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적지 않다. 4차례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음에도 수도권 집값이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는 만큼, 규제 지역을 더 넓힐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 관계자는 "부동산 규제 지역이 더 늘어나면 이슈도 이어질 것"이라며 "당사자들이 스윙보터 성향이 짙은 2030 청년층과 수도권에 대거 포진돼 있는 만큼 민심 이반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서울·경기가 지선 최대 전략 지역인 만큼 부동산 공방을 고리로 지지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당장은 큰 지지율 변화가 없더라도 선거를 앞두면 유의미한 이동이 생길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번 국감이 윤석열 정부와 이재명 정부 '정권 교체기'에 일어난 만큼 '야당의 시간'이라는 의미가 퇴색된 결과라는 주장도 있다.
전 정부의 실책도 국감 기간에 드러나고 있고, 국민의힘도 적극적 공세를 이어가는데 부담이 된다는 의미다.

한편, 인용된 여론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21∼23일 전국 만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 12.3%다.

이해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