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공순이’가 키운 구로공단, 서울 경제거점으로

이창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26 11:15

수정 2025.10.26 18:27

IT·제조업 품은 G밸리 성장가도
유성훈 금천구청장, 기업 적극지원
서울 금천구 '순이의 집'에 과거 공단 노동자의 모습이 재현돼있다. 금천구청 제공
서울 금천구 '순이의 집'에 과거 공단 노동자의 모습이 재현돼있다. 금천구청 제공
서울 금천구 '순이의 집'에는 과거 1960년대 구로공단 '공순이'들의 생활상이 재현돼있다. 성인 한두 명만 누워도 꽉 차는 넓이에 4~10명까지 기거하는 쪽방이 빼곡하게 들어서며 '벌집'이라고도 불렸던 곳이다. 오늘날에는 서울디지털산업단지(G밸리)를 중심으로 D.N.A(Data·Network·AI) 산업 생태계 확장을 거치며 서울 서남권의 첨단산업 중심지로 도약하고 있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지난 23일 가산동 G밸리에서 "금천 G밸리의 과거를 기억하며 이를 기반으로, D.N.A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서울 유일의 국가산업단지 G밸리는 192만㎡(약 58만평) 규모로 1단지(구로디지털단지)는 구로구, 2·3단지(가산디지털단지)는 금천구에 속해 있다.

전체 면적의 77%를 차지하는 금천구 구역에는 1만5000개 기업, 14만명이 근무 중이다. 연간 생산액 14조원, 수출액 33억달러(약 4조7000억원) 규모의 산업이 G밸리에서 이뤄지고 있다.

오늘날 G밸리는 정보기술(IT)과 제조업이 융합된 산업 구조를 갖춘 첨단산업 클러스터로 자리 잡았다. 인공지능(AI) 및 IT 관련 기업이 2754개로, 이는 서울 전체의 71%, 전국의 35%를 차지한다.

G밸리 기업들의 약진도 세계 곳곳에서 성과를 드러내고 있다.
사운드 솔루션 전문기업 제이디솔루션은 지난달 독일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베스트 오디오 혁신상'을 수상했다. 아프스, 오티톤메디컬 등 G밸리 입주사들은 올해 초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 소비자가전쇼(CES)에서 혁신상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유 구청장은 "금천 G밸리 내 공공부지인 구로세관 부지 개발을 추진해 AI 샌드박스와 공유 오피스, 스타트업 공간과 함께 컨벤션홀, 기업지원을 위한 공공기관을 집적화해 고밀도 기업성장 지원시설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