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 아파트값이 전고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 정부가 출범한 지 5개월여 동안 일부 지역은 아파트 매매가격이 10% 이상 폭등하는 등 '6·27 대출규제' 및 '9·7 공급대책' 등을 무색하게 할 정도다.
27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값 통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통계를 보면 지난 20일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 매매지수는 105.56을 기록했다. 전 고점인 문재인 정부 104.63(2022년 1월 17일)을 뛰어넘은 것이다.
부동산원 통계를 보면 새 정부 들어 규제 정책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지만 서울 아파트값은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출범 이후 5개월(6월 9일~10월 20일) 동안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4.25% 상승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전 5개월여 상승률(2.02%)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높아진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최근 5개월 동안 서울 성동구 아파트값은 무려 10.94% 폭등했다. 송파구는 8.80%, 마포구는 8.13%, 광진구는 8.09% 등을 기록했다. 양천구·강동구·용산구 등도 6%대 상승률을 기록했고, 서초구는 5%대 오름폭을 기록했다. 이들 지역들은 10월 말에 전고점을 모두 넘어섰다. 경기도는 성남 분당구와 과천시가 시장을 주도했다. 이 기간 분당구는 11.15%, 과천시는 8.63% 집값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울 및 수도권 외곽의 경우 집값이 하락한 곳도 적지 않다. 그만큼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전세시장도 불안해지고 있다. 출범 이후 서울 아파트 전세가는 1.44% 올랐다. 이전 5개월 상승폭은 0.65%에 불과하다. 공급물량이 늘지 않는 가운데 대출규제로 신규 전세매물이 줄면서 가격 오름폭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 시장의 설명이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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