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국대 학사구조개편 반대 비대위 "기초학문 보호" 촉구
[안동=뉴시스] 김진호 기자 = 국립경국대학교 인문·문화학부 교수들이 인문학 전공 통·폐합 추진에 반발하고 나섰다.
27일 국립경국대 학사구조개편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에 따르면, 비대위는 기초학문 보호 방안 마련과 대학 내 인문학 전공 폐지에 반대하는 성명을 28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성명은 최근 지방대학 전반에서 ‘대학 경쟁력 강화’와 ‘대학 체질 개선’을 명분으로 추진돼 온 학사 구조 개편이 결과적으로 기초학문 분야의 급격한 축소와 소멸로 이어지고 있음을 경고하기 위한 것이다.
국립경국대는 2023년 전통문화 기반 인문 특성화를 주제로 한 ‘글로컬대학30’ 사업(5년간 총사업비 약 1000억 원)에 선정돼 지역 인문학 발전을 위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최근 신입생 충원율 급감에 따른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인문·문화학부 내 전통 인문학 전공들이 통합 또는 폐지 위기에 놓였다.
대학 측은 글로컬대학30 사업 선정 당시 교육부에 제출한 실행계획서에서 2027년까지 입학정원 감축 계획을 자체적으로 제시했다.
이 과정에서 입학정원 감축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전공 통·폐합이 함께 추진되면서 내부 반발과 혼란이 커지고 있다고 비대위는 지적했다.
인문·문화학부 교수들은 ‘K-인문 육성’을 내세운 글로컬대학 실행계획서 일부 내용이 오히려 인문학 전공 통·폐합의 근거로 악용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2025학년도부터 학부 단위로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는 만큼, 정원 조정 논의는 현행 학부 체제를 기준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2025년 학사 구조 개편 이후 신입생이 2학기 때 전공을 선택하도록 제도가 바뀌었지만, 대학이 전공별 정원(TO) 기준을 일방적으로 폐지하면서 특정 전공 쏠림 현상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캠퍼스가 위치한 안동은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로 불릴 만큼 풍부한 인문·문화 자산을 지닌 지역임에도, 정작 실질적인 인문학 육성 방안이 마련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김남기 비대위원장(한자문화콘텐츠전공 교수)은 “현재 대학의 학사 구조 개편 논의는 폭력적이고 일방적인 인문학 죽이기의 전형을 보인다”며 “글로컬대학에 걸맞은 인문학 육성 방안을 마련하기는커녕 단순한 지표를 내세워 향후 대학 경쟁력의 핵심이 될 인문학 전공을 폐지하려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