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중지법'도 논의 없다며 정쟁 회피
[파이낸셜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7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비롯해 굵직한 외교일정이 즐비하다는 점을 내세우며 여야 정쟁을 멈추자고 제안했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외교 슈퍼위크인 이번 주 만이라도 여야가 정쟁을 멈추고 무정쟁 기간을 선언해 오직 대한민국의 성공을 위해 같이 노력했으면 좋겠다"며 "저부터 솔선수범해 불가피한 정책 발언만 하고 정쟁적 발언은 삼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번 APEC은 우리 대한민국의 정치·경제·외교·안보 측면에서 역사적 사건이 될 것"이라며 "외교의 최종 목표가 국익 추구인 만큼 국익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우리끼리 싸우지 말자"고 당부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비롯해 1998년 IMF, 2002년 한일월드컵과 같은 국가적 사안에 여야가 무정쟁을 합의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서울올림픽 등 앞선 3개의 일보다 경주 APEC이 작다고 할 수 없다"면서 "국운이 걸린 세계적인 이벤트가 한반도에서 이뤄지는 상황에서 여야가 합심하고 노력해서 국익 추구와 국운 상승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 없으면 좋겠다"고 여야 무정쟁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 26일 본회의를 앞두고 열린 의원총회에서 다시 거론된 이재명 대통령의 '재판중지법' 추진 필요성에 대해 "개인 의견으로 거론된 바 있지만, 당이 공식적으로 논의한다고 정한 바 없다"고 밝혔다. 정쟁 없는 주간을 제안한 만큼 쟁점이 될 만한 사안은 선을 긋는 것이다.
gowell@fnnews.com 김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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