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싱어송라이터 고(故) 신해철이 세상을 떠난 지 11년이 됐다. 고인의 두 자녀는 무대에 올라 아버지의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이제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라고 말했다.
신해철의 딸 신하연, 아들 신동원은 지난 26일 방송된 MBC '대학가요제'에 출연해 루씨와 함께 특별 무대를 꾸몄다.
1988년 대학가요제 대상 수상 곡이자 신해철의 대표곡인 무한궤도의 '그대에게'가 세대를 넘어 다시 울려 퍼졌는데, 이날 무대에는 AI 기술로 복원된 신해철의 실제 목소리가 함께했다. 노래 시작 전 '넥스트유나이티드'가 개발한 기술을 통해 구현된 고인의 목소리가 보는 이들의 옛 추억을 소환하며 깊은 울림을 더했다.
신동원은 "벌써 아버지 기일이 열 번이 넘게 지나갔는데 아직도 기억해 주시고 챙겨주시는 아버지의 팬분들 너무 감사드린다"라고 했다.
신하연은 "사실 제 기억 속에 아빠 팬분들은 우는 모습으로 많이 남아있다, 오늘 무대를 웃으면서 즐겨주셨다면 기쁠 것 같다, 이제 그런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라고 말해 모두를 뭉클하게 했다.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는 신해철의 대표곡 중 하나다.
신해철은 1988년 MBC '대학가요제'에 그룹 무한궤도로 출전해 대상을 받은 뒤 솔로 가수로도 인기를 얻었다. 신해철이 이름을 알린 무대인 만큼, 이곳에서 신해철의 두 자녀가 노래를 부른 것에 많은 이들이 감동하고 있다.
신해철은 지난 2014년 10월 27일 서울의 S병원에서 받은 장 협착증 수술의 부작용으로 생을 마감했다. 신해철 유족은 병원의 원장을 상대로 의료과실치사 소송을 내며 수년간 기나긴 싸움을 펼쳤다.
고인이 떠난 지 11년이 지났지만 그의 팬들과 후배 가수들은 여전히 그가 남긴 음악적 유산들을 기억하면서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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