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정기선 HD현대 회장 "美 해양 르네상스 동행... 혁신 동맹 필요"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27 13:34

수정 2025.10.27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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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CEO 서밋 기조연설 맡아 회장 취임 이후 글로벌 데뷔 무대 혁신 기술 위한 글로벌 동맹 강조 파트너사 기술 협력 청사진 제시 HD현대 자율주행 등 기술 소개도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27일 경주엑스포대공원 문화센터 문무홀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퓨처 테크 포럼: 조선'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HD현대 제공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27일 경주엑스포대공원 문화센터 문무홀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퓨처 테크 포럼: 조선'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HD현대 제공

[파이낸셜뉴스]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글로벌 리더들 앞에서 한미 조선 협력을 위한 '글로벌 혁신 동맹'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HD현대는 첨단 역량을 기반으로 미국의 해양 르네상스를 위한 든든한 파트너로 여정에 함께할 준비가 돼있다"라며,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을 기반으로 한 미래 비전과 혁신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헌팅턴 잉걸스와 안두릴 등 조선·방산 주요 파트너들과의 협력 구축 사례를 소개하며 '미래 조선업의 청사진'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정기선 "글로벌 혁신 동맹" 강조
HD현대는 27일 경주엑스포대공원 문화센터 문무홀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퓨처 테크 포럼: 조선'을 개최했다. 포럼은 '조선업의 미래를 설계하다'를 주제로 진행됐다.

정 회장을 비롯한 HD현대 임직원과 헌팅턴 잉걸스, 안두릴, 지멘스 등의 포럼 연사, 조선업계 관계자, 학계 관계자, 정부 및 군 관계자 등 총 600여명이 참석했다. 정 회장은 기조연설 맡아 회장 취임 글로벌 데뷔전을 가졌다.

정 회장은 혁신 기술을 통한 조선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 가능성을 제시하며, 실현 키워드로 '글로벌 협력'을 꼽았다. 그는 "AI는 선박의 지속가능성 및 디지털 제조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산업의 경계를 넘어서는 긴밀한 글로벌 혁신 동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의 새로운 해양 비전과 정책, 미 해군을 필두로 하는 차세대 함대 건조와 조선소 재건 등 '해양 지배력과 번영'을 위한 새로운 움직임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한 주요 협력 파트너들과의 협업 구축 사례를 소개했다. 정 회장은 "저희는 미국의 새로운 해양 르네상스 시대를 함께 여는 든든한 파트너로서, 혁신의 여정에 함께할 준비가 돼 있다"며 "지난 4월 미국 최대 방산 조선사인 헌팅턴 잉걸스와 새로운 파트너십을 체결해 양국의 안보와 발전을 위해 함께 나아가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HD현대의 주요 협력 파트너들도 포럼 연사로 참여해 조선업 혁신 및 협력 방안을 함께 논의했다. 에릭 츄닝 헌팅턴 잉걸스 부사장은 "HD현대와 미 해군 군함 건조 역량 확대 방안을 공동으로 모색하며 차세대 군수지원함 프로젝트 등 전략적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로보틱스와 AI 등 첨단 기술 공동 연구개발 교류 확대와 정비체계 구축 협력도 함께 모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HD현대 초격차 기술력 소개도
정 회장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실현하기 위한 HD현대의 초격차 기술도 소개했다. 그는 "불과 5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혁신이 AI를 통해 현실이 되고 있다"며 "특히 자율운항 기술을 전문으로 하는 HD현대 자회사 아비커스는 이미 3년 전 세계 최초로 자율운항 기술을 적용해 태평양 횡단에 성공하며, 해군의 작전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HD현대는 △AI 기반 운항 최적화 △자율운항 △초고효율 선박 설계 △전기추진·연료전지·암모니아·소형모듈원자로(SMR) 등을 통해 선박의 운항 효율과 지속가능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스마트 선박 건조를 위한 첨단 로봇 기술도 소개했다.
정 회장은 "HD현대는 첨단 로봇 기술을 활용해 고질적인 숙련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24시간 운영이 가능하면서도 더욱 안전한 자율 조선소를 구축했다"며 "엔비디아 옴니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개발 중인 디지털 트윈 솔루션은 아이디어를 말로 하면 LMM이 기준에 부합하는 구조 설계를 자동으로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APEC 퓨처 테크 포럼은 글로벌 산업을 이끄는 대표기업, 정부와 기관, 학계 등 관계자들이 모여 주요 산업의 현황을 살펴보고 향후 청사진을 밝히는 자리다.
HD현대가 포럼 첫 번째 주자로 나섰으며, 오는 30일까지 △조선 △방산 △유통 △AI △디지털자산 △미래에너지를 주제로 포럼이 차례로 진행된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