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 증시의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이하 닛케이지수)가 27일 장중 처음으로 5만선을 돌파했다. 미중 무역 갈등 완화 기대감과 일본 새 내각의 정책 기대감에 지지율이 높아진 영향이다.
닛케이지수는 이날 오전 11시3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2.08% 오른 5만322.75를 기록하고 있다. 장 중 한때 5만379까지 치솟았다.
이로써 지수는 사상 처음 5만선을 넘는 강세를 보였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미중 무역마찰에 대한 경계감이 완화되고 다카이치 내각의 정책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26일(현지시간) 미중 무역 협상과 관련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가 유예되고 이에 따라 미국의 대중국 100% 추가 관세 부과도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내각이 안정적인 지지율을 보이면서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도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다.
닛케이와 TV도쿄가 지난 24~27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이 74%에 달했다. 현재 방법으로 조사가 시작된 2002년 이후 2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노무라에셋매니지먼트의 이시구로 히데유키 수석 전략가는 "국민의 높은 지지를 배경으로 정책 실행의 정확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카이치 내각 수혜주로 꼽히는 방위·조선 관련주와 인공지능(AI)·반도체 관련주 등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을 밑돈데다 미국 연방준비이사회(FRB)가 금리 인하를 결정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주가 상승에 기여했다.
일본캐피탈의 무라마츠 이치유키 운용 본부장은 "(미국 정부 폐쇄 중) 몇 안되는 경제지표가 안심재료가 됐다"고 분석했다.
이번주에는 미일 정상회담(28일),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29~30일), 주요 기업의 결산 발표도 잇따른다.
닛세이기초연구소의 이데 마코프 수석 전략가는 "기업 실적 발표로 성장 기대가 후퇴하면 주가가 조정될 위험도 있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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