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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앞두고 좋은 기운을" 괴산 연풍선비길에 학부모 발길

뉴스1
충북 괴산 조령산 연풍선비길을 찾은 학부모가 자녀의 수능 대박을 기원하는 기도를 올리고 있다.(괴산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충북 괴산 조령산 연풍선비길을 찾은 학부모가 자녀의 수능 대박을 기원하는 기도를 올리고 있다.(괴산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괴산=뉴스1) 이성기 기자 = "옛날 선비들이 과거 보러 이 길을 넘어갔다지요. 우리 아이도 이 기운 받아 좋은 결과 있으면 좋겠어요."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보름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충북 괴산군 연풍면 조령산의 '연풍선비길'에 학부모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조선의 선비들이 장원급제를 꿈꾸며 오르던 그 길에서 자녀를 위해 간절한 기도를 올리려는 발길이다.

지난 26일 선비길을 찾은 학부모 김모 씨(52)는 "아이보다 제가 더 떨리는 것 같아요. 그래도 마음을 가라앉히고 이 기운을 전해주고 싶네요"라고 손을 모았다.

향 사이로 단풍잎이 떨어지고, 누군가는 작은 돌을 탑 위에 올린다. '과거에 합격하게 하소서'라는 옛 문구가 '수능 잘 치러 무사히 합격하게 해주세요'로 바뀌었다. 이 말 속엔 한 해의 무게, 자녀에게 보내는 조용한 응원이 담겨 있다.

연풍새재는 괴산군과 경북 문경을 잇는 백두대간 고갯길이다. 옛날 선비들이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 가던 길목이자 지금은 '수능 명당'으로 불린다.

추풍령을 넘으면 '추풍낙엽처럼 떨어지고', 죽령을 넘으면 '죽처럼 미끄러진다'는 속설이 있어 합격을 꿈꾸던 선비들은 이 길을 택했다고 전한다.

박문수를 비롯한 수많은 선비가 이 길을 넘어 합격 소식을 전했다는 기록은 지금도 수험생 부모들의 마음을 붙잡는다.

짧은 숨을 몰아쉬며 걷는 황톳길 위에서 선비상을 마주한 부모는 자신보다 아이의 땀과 시간을 떠올린다.

한 학부모는 "예전엔 아이의 점수만 생각했는데, 이제는 마음이 평안하길 먼저 바라게 돼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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