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튀르키예군이 이스라엘 반대로 가자지구 국제 안정화군(ISF·International Stabilization Force)에서 빠질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영국 가디언은 25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이 튀르키예군 참여를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튀르키예는 5000명의 국제 안정화군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휴전 구상의 보장국이자 가장 강력한 군대를 보유한 무슬림 국가를 안정화군에서 제외하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24일 국제 안정화군이 이스라엘이 수용할 수 있는 국가 병력으로 구성돼야 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국제 안정화군은 이집트가 주도적 지위로 참여하고 인도네시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이 동참하는 형태가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튀르키예 국방부도 23일 "과거 임무 경험을 바탕으로 (가자지구) 평화 수호에 기여할 준비가 돼있다"며 튀르키예군이 구호·경비·국경 감시 등을 맡겠다고 밝혔으나 이스라엘은 명확히 선을 긋고 있다.
아미차이 치클리 이스라엘 디아스포라(해외 거주 유대인) 장관은 26일 뉴욕타임스(NYT)에 "튀르키예는 하마스를 지지한다"며 "튀르키예는 가자지구에서 어떤 역할도 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갈리아 린덴스트라우스 이스라엘 국가안보연구소 연구원은 "튀르키예가 휴전 감시에 그칠지, 아니면 가자지구 상황을 통제하고 이스라엘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추구할지 의심이 있다"고 부연했다.
튀르키예는 하마스 무장 해제 필요성에는 동의하지만, 설사 자국이 참여하더라도 현실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흐메트 카심 한 이스탄불베이코즈대 교수는 NYT에 "튀르키예는 하마스가 정치적 존재감을 유지하기를 원하며, 유일한 방법은 하마스가 무장을 해제하는 것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하마스가 이 같은 요구를 따를지는 회의적"이라며 "튀르키예를 비롯해 그 누구도 하마스에 그것을 강요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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