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문화일반

교황, 2027년 8월 초 WYD 계기 방한…"北 청년들 함께하길 바라"(종합)

뉴시스

입력 2025.10.27 13:04

수정 2025.10.27 13:04

'분단 국가 최초' 국제 WYD, 2027년 7월 29일~8월 8일 개막·교황환영·젊은이 축제·십자가의 길·밤샘기도 등 진행 올림픽공원·여의도 한강공원·광화문 광장 등 개최지 검토 정순택 대주교 "서울WYD는 北까지 아우르는 연대의 장" 범정부 차원 지원 절실…교통안전·임시 숙박·다국어 행정 등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2027 서울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 조직위원장 천주교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27일 서울 서초구 가톨릭대학교 옴니버스파크에서 열린 '2027 세계청년대회 기본계획 언론 브리핑'에 참석하여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10.27.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2027 서울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 조직위원장 천주교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27일 서울 서초구 가톨릭대학교 옴니버스파크에서 열린 '2027 세계청년대회 기본계획 언론 브리핑'에 참석하여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10.27.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교황 레오 14세가 방한하는 서울세계청년대회(WYD)가 2027년 7월 29일부터 8월 8일까지 10박 11일간 전국 15개 교구에서 열린다.

2027 서울 WYD 조직위원회는 27일 가톨릭대학교 옴니버스파크 컨벤션홀에서 열린 '2027 서울 WYD 기본계획 언론브리핑'에서 교황청과 협의를 거쳐 정한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2027 서울 WYD 조직위원장 정순택 대주교는 이날 모두연설에서 "이 자리는 단순한 행사 계획 발표가 아니다"라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전 세계 청년들을 향한 우리의 약속이자, 인류 공동체가 함께 나아갈 방향에 대한 성찰의 초대"라고 밝혔다.

정 대주교는 서울 WYD 준비 방향을 제시했다 준비 방향은 희망과 용기를 전하는 대회, 보편적 인류애를 배우고 나누는 대회, 한국 문화를 세계와 나누는 대회, 종교 간 화합과 사회적 연대를 구현하는 대회, 투명하고 신뢰받는 대회 등 다섯 가지다.

정 대주교는 "지난 5월 선출되신 레오 14세 교황님께서 대한민국을 친히 방문하시어, 한국은 물론 전 세계 모든 청년에게 위로와 격려,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실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 대회가 온갖 형태의 폭력과 착취로 고통받는 청년들, 세상으로부터 외면받은 청년들, 나아가 분단의 아픔 속에 살아가는 북한 이탈 청년들과 북한의 청년들까지 아우르는, 진정한 포용과 연대의 장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 "2027년의 서울은 단순한 행사 개최지를 넘어설 것”이라며 “희망의 도시, 연대의 도시, 파견의 도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2027 서울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 총괄코디네이터 이경상 보좌주교가 27일 서울 서초구 가톨릭대학교 옴니버스파크에서 '2027 세계청년대회' 개요 설명을 하고 있다. 2025.10.27.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2027 서울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 총괄코디네이터 이경상 보좌주교가 27일 서울 서초구 가톨릭대학교 옴니버스파크에서 '2027 세계청년대회' 개요 설명을 하고 있다. 2025.10.27. pak7130@newsis.com

2027 서울 WYD 조직위 총괄 코디네이터 이경상 주교는 세계청년대회 역사와 의미, 주요 프로그램 등 대회개요를 발표했다.

이 주교는 "WYD는 전 세계 청년들이 한자리에 모여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성찰하고 나누며 교류하는 장"이라며 "1985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제정한 '세계젊은이의 날'을 기념해 시작된 이래, 전 세계 청년들의 연대와 평화를 상징해왔다"고 설명했다.

이 주교는 "교황님은 이재명 대통령을 만나고 여러 종교 지도자를 만나 평화와 연대 메시지를 나누게 될 것"이라며 "가능하면 북한 청년, 북한 이탈 청년들도 함께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교황 방문에 대해 "특히 교황님이 오시면 가능할지 모르지만, 청년들과 휴전선 인근까지 가서 세계 평화를 위해서 기도할 수 있다"라며 "교황 방한 일정은 세계 청년대회가 임박한 2027년 7월에 구체적으로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북한 청년 참가 가능성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희망하지만 현재로서 실현 가능성은 아주 희박해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이 주교는 WYD 가치로 진리, 사랑, 평화를 제시했다. 이 주교는 "사랑의 대주제 안에는 생태환경을 위한 활동이 포함된다"며,"이산화탄소를 상쇄하기위해 나무 700여 그루 심고, 이는 2027년까지 지속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기후 위기 극복과 환경 보전을 위한 국제 네트워크 구축, 청년들이 직접 방안을 나누는 심포지엄과 워크숍이 진행된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2027 서울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 총괄코디네이터 이경상 보좌주교가 27일 서울 서초구 가톨릭대학교 옴니버스파크에서 '2027 세계청년대회' 개요 설명을 하고 있다. 2025.10.27.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2027 서울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 총괄코디네이터 이경상 보좌주교가 27일 서울 서초구 가톨릭대학교 옴니버스파크에서 '2027 세계청년대회' 개요 설명을 하고 있다. 2025.10.27. pak7130@newsis.com

2027 서울 WYD는 7월 29일부터 8월 8일까지 10박 11일간 열린다. 전반부인 7월 29일부터 8월 2일에는 전국 15개 교구에서 교구대회로, 후반부인 8월 3일부타 8일까지 서울 전역에서 본대회로 진행된다.

교구대회에서는 참가자들이 각 교구 신자들과 교류하며 한국 문화를 체험하고, 홈스테이를 통해 공동체의 삶을 나눈다. 본대회는 개막미사, 교황환영행사, 젊은이 축제, 교리교육 성삼일, 십자가의 길, 밤샘기도와 파견미사 등 여섯 가지 핵심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160여 개국 추기경단, 주교단이 참여하는 개막미사는 정 대주교가 집전한다. 교황환영행사는 교황님이 청년들을 처음 만나는 공식 행사로, 문화예술 퍼포먼스와 함께 메시지를 발표한다. 문화·예술·영성 프로그램이 펼쳐지는 젊은이 축제, 성지 순례 '십자가의 길'도 진행된다.

행사장 후보지도 공개됐다. 서울대교구 밤샘기도와 파견미사는 올림픽공원 또는 여의도 한강공원, 개막미사와 교황환영행사는 상암 월드컵경기장과 광화문 광장이 후보지로 검토되고 있다. 이 주교는 "구체적 장소는 서울시 당국, 교황청 등과 협의를 거쳐 교황청에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WYD에는 파견 미사 기준으로 최대 100만 명이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참가자 모집은 '개방성, 무상성, 연대성'을 원칙으로 모든 청년이 차별 없이 등록할 수 있다. 가톨릭 신자가 아닌 청년도 참여할 수 있다. 모든 행사 참가비는 무료다. 숙박은 교구 내 233개 성당이 관리한다. 위생 기준에 따라 남녀를 구분하고, 미성년자는 인솔자와 독립된 숙소에 지내게 된다.

이 주교는 "불교계가 윤허해준다면 템플스테이도 아름답게 진행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2027 서울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 조직위원회 기획사무국장 이영제 신부가 27일 서울 서초구 가톨릭대학교 옴니버스파크에서 2027 세계청년대회 실행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25.10.27.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2027 서울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 조직위원회 기획사무국장 이영제 신부가 27일 서울 서초구 가톨릭대학교 옴니버스파크에서 2027 세계청년대회 실행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25.10.27. pak7130@newsis.com

2027 서울 WYD 조직위원회 사무국장 이영제 신부는 입국 절차, 숙박, 식사, 교통, 안전관리 등 세부 계획을 발표했다.

'제2의 잼버리 사태' 등 안전 관리에 대한 우려에 대해 이 신부는 "경찰, 소방, 의료, 자원봉사 인력을 투입해 다층적 보안체계를 구축하겠다"며,"청소년 성보호 시스템도 함께 마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세계 청년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범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수적"이라며 "100만 명 대상 교통안전 보안 통합 관제 시스템, 임시 숙박 시설과 교통망 확충, 190개국 대응 다국어 행정 서비스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회에 발의된 세계청년대회 지원 특별법에 대해서는 이 주교는 "많은 인원이 참여하는 국제 대회이기 때문에 특히 안전 문제와 관해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공무원들이 도움을 줄 때 법적 근거가 있어야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특별법이 필요하다. 공공시설 특히 초중고등학교 시설을 써야 되는데 특별법이 없으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1986년 로마 WYD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WYD 누적 참가자는 2350만 명에 달한다. 1995년 필리핀 마닐라에서는 400만 명이, 2023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는 150만 명이 참여했다.


2027년 서울 WYD는 17번째 국제대회로 ▲분단국가 최초 개최 ▲비그리스도교 국가 개최 ▲아시아에서 두 번째 개최 ▲교황 방한 등의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