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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지난 22일 출시한 확장현실(XR) 헤드셋 '갤럭시 XR'을 이틀간 사용해봤다. 마치 개인 인공지능(AI) 비서 '자비스'를 다루는 '아이언맨'이 된 듯한 느낌이었다. 제미나이와 대화하며 도시 전경을 내려다보고, 눈앞에 펼쳐지는 유튜브와 넷플릭스를 '나만의 영화관'에서 감상하듯 생생하게 즐길 수 있었다.
기기를 쓰면 4K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로 선명한 화면을 볼 수 있다. 시야각도 충분히 넓어 가상 세계의 이질감이 거의 체감되지 않았다. 가상 키보드는 손끝 움직임을 꽤 정확하게 인식했지만, 여러 손가락을 동시에 눌러 타이핑하는 동작은 제대로 구현되지 않았다.
유튜브와 넷플릭스, 구글맵 등 기본 앱을 써볼 수 있었다. 갤러리·문자·노트 앱 등은 갤럭시 스마트폰과 연동해 쓸 수 있어 편리했다. 360도 뷰를 지원하는 '경주월드 롤러코스터' 유튜브 영상을 시청해보니 실제 탑승한 것처럼 아찔함이 느껴졌다. 바람 소리와 함성 등 주변 현장음도 입체적으로 들렸다.
구글맵의 ‘이머시브(몰입형) 뷰’를 활성화하자 하늘 위에서 도시를 내려다보며 세계 곳곳을 탐험할 수 있었다. 제미나이에게 "롯데월드타워 주변 지도를 이머시브 뷰로 보여줘"라고 명령하니 서울 잠실 일대의 고층 건물과 도로가 3D로 생생하게 펼쳐졌으며 제미나이가 친숙한 말투로 도시 설명까지 해줬다. 미국 주요 도시에서는 건물 외벽의 질감과 도로의 디테일이 한층 더 정교하게 표현됐다.
psh@fnnews.com 박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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