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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개최 경주, 트럼프 환영·반대 잇단 집회…경찰 "20여건 신고"

연합뉴스

입력 2025.10.27 14:53

수정 2025.10.27 14:53

29일 반트럼프 vs 한미일 동맹강화 집회 동시 열려…'맞불 집회' 성격 경찰 "집회 자유는 보장…기습시위 등 돌발상황 법과 원칙 대응"
APEC개최 경주, 트럼프 환영·반대 잇단 집회…경찰 "20여건 신고"
29일 반트럼프 vs 한미일 동맹강화 집회 동시 열려…'맞불 집회' 성격
경찰 "집회 자유는 보장…기습시위 등 돌발상황 법과 원칙 대응"

(경주=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을 앞두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지 경주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트럼트 미 대통령 환영·반대 등 집회 및 시위가 동시에 예고되면서 경찰도 총력 대응에 나섰다.

경주 APEC 정상회의장 마련된 보문관광단지 '전면 통제' (출처=연합뉴스)
경주 APEC 정상회의장 마련된 보문관광단지 '전면 통제' (출처=연합뉴스)

경찰 등에 따르면 27일부터 다음 달까지 1일까지 경주에서 열릴 것으로 사전 신고된 집회는 20여건에 달한다.

경찰 관계자는 "여러 집회 중 APEC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것은 19건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이들 집회를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는 29일에는 맞불 성격의 집회도 동시에 열린다.



'2025 APEC 반대 국제민중행동 조직위원회(국제민중행동)'는 당일 오전 보문단지 입구에서 '관세폭탄·경제수탈·APEC 반대, 트럼프 방한 규탄 기자회견'을 가진다.

대테러 훈련하는 경찰 특공대 (출처=연합뉴스)
대테러 훈련하는 경찰 특공대 (출처=연합뉴스)

집회 뒤에는 도심 행진도 벌인다.

주최 측은 "APEC이 자유무역과 시장 개방을 핵심 가치로 삼고 다국적 기업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과정에서 각국의 노동자, 농민뿐 아니라 공공서비스 영역, 사회적 약자의 권리까지 침해한다"며 기자회견 취지를 설명했다.

또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은 제국주의적 강압"이라고 주장했다.

국제민중행동은 진보정당·노동조합·시민사회 등 35개 단체가 함께한다.

보수성향 단체 '자유대학'도 같은 날 '두유노우 경주'라는 슬로건으로 거리 행진을 한다.

행진은 신라대종에서 시작해 황리단길 등으로 이어진다.

자유대학 관계자는 "반미집회가 열려 맞불 성격의 집회이자 한미일 동맹강화를 촉구하고 정부의 중국인 무비자 정책을 비판하기 위한 행사"라며 "중국 혐오 집회는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행진 주최 측은 참가자를 1천여명으로 예상한다.

APEC 열리는 경주서 '해고 노동자 고용 승계' 촉구 (출처=연합뉴스)
APEC 열리는 경주서 '해고 노동자 고용 승계' 촉구 (출처=연합뉴스)

이 밖에도 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는 오는 30일까지 경주 도심에서 일본기업 니토 덴코 고발 투쟁을 이어간다.

다음 달 1일에는 옛 경주역에서 '2025 APEC반대 국제민중대행진'도 잡혀있다.

여러 집회가 예고되며 경주의 보안·경비는 최고 수준으로 올라갔다.

경찰은 전국 경찰 1만 9천명을 비롯해 사이드카 181대, 순찰차 156대를 보문단지, APEC 행사장 등에 투입했다.

또 황리단길과 대릉원, 터미널 주변을 '특별 치안 강화 구역'으로 설정했다.


오부명 경북경찰청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기습 시위와 같은 돌발 상황을 예방하겠다"면서 "집회의 자유는 충분히 보장하되 법과 원칙에 따라 상황을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mtkh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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