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빠져나가기 그른 농협생명···이찬진 “비리혐의 짙다” 못박아 [李정부 첫 국감]

김태일 기자,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27 15:58

수정 2025.10.27 18:06

정무위원회 종합 국정감사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금융위원장·금융감독원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제공.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금융위원장·금융감독원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이찬진 금융감독원 원장이 NH농협생명 리베이트 의혹에 대해 ‘비리혐의가 짙다’며 엄정 조치를 예고했다.

이 원장은 27일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농협생명 리베이트 건을 두고 ”비리혐의가 짙기 때문에 현장검사는 이미 했다“며 “위법 사실이 확인될 경우 관련 법령에 따라 엄중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어 “워낙 (사안이) 중대해 형사 절차, 압수 수색 등 수사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며 “수사와 별도로 저희도 이 부분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는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농협생명이 고객 사은품인 핸드크림 10만개를 수의계약 하는 과정에서 비자금 조성을 목적으로 하는 현금 리베이트 거래를 했다”고 지적한 데 따른 답변이다.

허 의원에 따르면 농협생명은 지난해 12월 고객 사은품용 ‘핸드크림 3종 세트’ 10만개를 20억원에 수의계약 했다.

내부 지침에 따라 그 상대는 하나로마트였으나, 실제 납품 업체 2곳 중 한 군데는 전남 완도 소재 피부샵으로, 구매부서 실무자로 농협생명 3급 직원의 친여동생이 운영하는 업체였다. 특히 실제 납품된 핸드크림 세트는 계약한 10만개의 절반인 5만개에 불과했다. 다른 한 곳은 페이퍼컴퍼니였다.

허 의원은 “계약단가는 2만원, 생산단가는 대략 1만1000원으로, 최대 9억원의 비자금이 여기서 조성된 것”이라며 “농업생명 사장은 계약 당시 부사장이었고 올해 1월 사장으로 승진했다”고 꼬집었다.

허 의원은 그러면서 “해당 농협생명 사장은 내부감사 과정에서 ‘나는 챙긴 게 없고 11층에 가져다줬다’고 진술했는데, 11층은 농업중앙회장실”이라고 꼬집었다.
다만 농협생명 측은 사장이 내부감사 때 해당 내용으로 진술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 원장은 이에 대해 “관련 결과가 나오는 대로 엄중 조치하고, 중앙회를 중심으로 한 내부 통제 취약점을 신속히 개선할 수 있도록 지도하겠다”며 “(제도적으로) 미비한 부분에 대해서는 금융위원장과 협의해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 의원은 “사은품을 취급하는 보험업계 전반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했고, 이 원장은 “유념해 관련 검사를 할 때 참고해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박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