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C우크라이나는 27일(현지시간) 영국 이코노미스트를 인용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산업 지역의 전력을 끊고 주민들 사이 혼란을 조성하려 한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최근 수미, 체르니히우, 하르키우 내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 횟수를 급격히 늘렸다. 우크라이나 북동부에 위치한 이곳엔 에너지 인프라가 집중돼 있다.
최근 몇 주간 러시아의 공격으로 여러 화력 시설이 파괴되고, 우크라이나 가스 생산량의 절반가량이 손상돼 전력망 안정성이 약화된 것으로 전해진다.
전문가들은 이를 바탕으로 러시아의 공격이 보다 정밀하고 체계적으로 바뀌었다고 분석했다. 이전에는 미사일을 무작위로 발사했다면 이제는 차세대 드론을 활용해 특정 지역에 집중된 공격을 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속도가 시속 300㎞를 넘고, 전파 교란에 대한 저항력이 향상된 신형 샤헤드형 드론을 적극적으로 동원하고 있다. 새 드론은 거의 수직으로 하강할 수 있어 미사일과 유사한 궤적을 모방할 수 있다고 한다.
이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송전선을 끊어 동부 산업 지역을 서부 생산 지역과 단절시키고 지역 간 전력 흐름을 점차 마비시키려는 전략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력망은 약 90개의 주요 변전소에 의존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이에 맞서 방공 시스템을 강화하고 전자전 능력을 개발하고 있다. 중요 인프라를 보호하기 위해 새로운 요격 드론도 설계하고 있다.
하지만 방어 능력이 향상되었음에도 러시아의 공격 규모가 커서 완전한 요격은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당장은 피해 속도를 늦추고 수리를 가속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1년 전만 해도 드론 150대를 동원한 공격은 대규모 공습으로 여겨졌지만 현재 우크라이나는 한 번의 공격에서 최대 700대 드론을 격퇴하는 일이 잦다고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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