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폐쇄적 AI는 자멸"…글로벌 AI 석학 "오픈소스가 미래"

뉴시스

입력 2025.10.27 17:35

수정 2025.10.27 17:35

배경훈 과기AI 부총리 주재 글로벌AI프론티어 심포지엄 좌담회 “소수에 의한 AI 통제 원치 않아…데이터 등 자원 나누는 국제 협력 필요" "韓 AI 부총리 긍정적…AI 연구자에 자율성 부여하고 자신감 줘야"
[서울=뉴시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7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AI 프론티어 국제 심포지엄 2025' 에서 AI석학 좌담회를 하고 있다.왼쪽부터 배 부총리, 얀 르쿤 뉴욕대 교수, 최예진 스탠포드대 교수, 조경현 뉴욕대 교수, 김기응 KAIST 교수.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2025.10.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7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AI 프론티어 국제 심포지엄 2025' 에서 AI석학 좌담회를 하고 있다.왼쪽부터 배 부총리, 얀 르쿤 뉴욕대 교수, 최예진 스탠포드대 교수, 조경현 뉴욕대 교수, 김기응 KAIST 교수.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2025.10.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심지혜 기자 = “AI 플랫폼은 오픈소스여야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얀르쿤 뉴욕대 교수)

“오픈소싱은 AI 신뢰의 핵심 요소” (김기응 국가AI연구거점 소장)


2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로 열린 ‘글로벌 AI 프론티어 심포지엄’에서는 AI의 개방성과 국제 협력, 그리고 신뢰성 강화를 주제로 세계 석학들의 토론이 이어졌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이 좌장을 맡아 진행한 이날 대담에는 얀 르쿤(메타 최고AI과학자·뉴욕대 교수), 김기응 뉴욕대 교수, 최예진 스탠퍼드대 교수, 조경현(KAIST 교수글로벌AI프론티어랩 공동소장)이 참석했다.

◆ 오픈소스, AI 신뢰와 혁신의 출발점

참석자들은 AI 발전의 핵심이 개방성과 협력에 있으며, 그 출발점이 오픈소스라고 강조했다.

얀 르쿤 교수는 “AI 플랫폼, 적어도 운영 체계는 오픈소스여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AI가 소수의 기업이나 정부에 의해 통제되는 세상은 누구도 원하지 않는다”며 “향후에는 AI 주권에 대한 요구가 커질 것이고, 이를 위해 개방형 플랫폼이 필수”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최고의 비즈니스 모델은 중국에서 나오고 있으며, 미국 기업들은 점점 더 비밀스러워지고 있다”며 “이런 폐쇄적 구조는 결국 자멸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픈소스 기반 모델이 앞으로 AI 시대를 주도하게 될 것이다. 한 단체가 모든 데이터에 접근할 수는 없다"고 부연했다.

김기응 교수는 “오픈소싱은 AI 시스템의 신뢰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라며 “코드와 데이터셋을 공유하고 개방적 관행이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의미 있는 학술 연구는 오픈소스 모델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최예진 교수는 국제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상황은 전례가 없으며, 우리가 늘 하던 방식으로는 대응할 수 없다”며 “AI 연구는 자원, 특히 컴퓨팅 자원이 핵심이지만 단일 국가나 기관만으로는 충분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데이터·인재·자원을 함께 나누는 국제 협력이 필요하며, 오픈소스는 이런 협력을 촉진하고 인재를 끌어들이는 강력한 유인책”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많은 젊은 연구자들이 오픈소스를 주도하는 조직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7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AI 프론티어 국제 심포지엄 2025' 에 참석해 얀 르쿤 뉴욕대 교수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2025.10.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7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AI 프론티어 국제 심포지엄 2025' 에 참석해 얀 르쿤 뉴욕대 교수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2025.10.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 韓 AI 부총리 긍정적…AI 경쟁력, AI 자원 중요하지만 '자신감' 필요

참석자들은 한국의 AI 정책과 경쟁력 강화 방향에 대해서도 의견을 제시했다.

르쿤 교수는 “한국 정부가 AI 과학자를 부총리로 임명한 것은 세계적으로 드문 사례”면서 “이는 AI 기술이 국가 정책의 중심에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최 교수는 “AI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인재 등 인프라와 자원이 필수지만, 자원을 놓고 경쟁하는 것은 쉽다"며 “사고방식과 문화, 자신이 믿는 것에 따라 다르게 일할 수 있다. 혁신은 자신감의 수준과도 관련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정 개인이나 집단의 정치적 입지를 극대화하려고 하기보다 올바른 일을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자원, 인재가 부족하지만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필요하다. 특정 개인이나 집단의 정치적 입지를 극대화하려고 하기보다 올바른 일을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조 교수는 “한국은 과학자들에게 더 많은 자율성을 부여하고, 형식적인 절차보다 혁신을 장려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김 교수는 “각 구성원이 다른 강점을 갖고 있는 것도 좋은 협력의 기반"이라며 "기업의 이익보다 기후변화나 의료처럼 인류 공동의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배경훈 부총리는 “기술 혁신과 함께 신뢰할 수 있는 AI 생태계 구축을 위한 국제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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