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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말레이와 27번째 FTA 체결… "車·철강 수출 증대 기대" [아세안 정상회의]

성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27 18:24

수정 2025.10.27 21:38

韓, 288개 품목 관세 인하·철폐
"아세안과 초국가범죄 대응 공조
FTA 개선해 年교역 3천억弗로"
캄보디아 총리와 스캠범죄 논의
내달 '코리아 전담반' 가동키로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 아세안 국가 정상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하우 칸 솜 미얀마 외교부 사무차관,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 사나나 구스마오 동티모르 총리, 팜 민 찐 베트남 총리, 이재명 대통령,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 손싸이 시판돈 라오스 총리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 아세안 국가 정상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하우 칸 솜 미얀마 외교부 사무차관,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 사나나 구스마오 동티모르 총리, 팜 민 찐 베트남 총리, 이재명 대통령,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 손싸이 시판돈 라오스 총리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성석우 기자】이재명 대통령이 2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포괄적 전략동반자관계(CSP) 비전을 천명했다.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와 정상회담에서는 스캠(온라인 사기) 범죄 대응 공조 강화를 약속했다. 취임 후 첫 아세안 관련 정상외교 무대에서 이 대통령은 역내 평화·번영 구상과 국내 최대 현안인 스캠범죄 등 초국가범죄 대응 의지를 동시에 드러낸 것이다. 이 대통령은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 개선 협상도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제47차 아세안 정상회의 모두발언에서 "한국과 아세안은 서로를 의지하며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온 이웃사촌 같은 관계"라며 "꿈과 희망을 이루는 조력자(Contributor), 성장과 혁신의 도약대(Springboard), 평화와 안정의 파트너(Partner)로서 함께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오는 2029년 한-아세안 대화관계 수립 40주년을 앞두고 '사람 중심의 공동체' 형성, 연간 교류 인원 1500만명 달성, 교역 3000억달러 확대 등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와관련 말레이시아 현지매체인 '더 스타' 기고문에서 "교역규모 3000억달러 목표 달성을 위한 첫 걸음으로 한-아세안 FTA 개선 협상 개시를 제안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지난 30주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한-아세안 관계 40주년인 2029년에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한국 개최를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특히 "최근 스캠센터 등 조직적 범죄단지가 확산돼 많은 청년들이 희생양이 되고 있다"며 "한국 경찰청은 아세아나폴(ASEANAPOL)과 협력해 초국가범죄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대응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아세안 각국 정상에게도 긴밀한 형사·사법 공조를 요청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아세안 각국에 END(교류, 관계 정상화, 비핵화) 정책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간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고 대화를 재개하겠다"며 "교류 협력 확대와 국제사회와의 정상화를 추진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통해 항구적 평화를 정착시키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도 "한중일 간 교류가 아세안+3 협력으로 이어지고 아세안+3 협력이 다시 한중일 교류를 견인하는 선순환을 만들겠다"며 "초국가범죄, 식량·에너지 위기, 초국가범죄 등 복합적 도전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 확대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아세안+3 정상회의에는 중국 리창 총리와 일본 모테기 외무대신이 참석했다. 다만, 이 대통령과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총리와는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한편, 이날 오전 아세안 회의 직전 열린 한-캄보디아 정상회담에서도 스캠 범죄 대응이 핵심 의제로 다뤄졌다.

양국은 한국인 전담 공동태스크포스(TF) '코리안 전담반'을 오는 11월부터 가동하기로 합의했다. 한국 경찰 파견 및 운영방식도 최대한 조속히 확정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스캠 범죄로 우리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며 "캄보디아 당국의 적극적 협조에 감사드리며 피해자 보호와 범죄 근절을 위해 긴밀히 공조하겠다"고 말했다.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는 "(한국인 대학생 1명이 캄보디아에서 사망한 사건에 대해) 이 불행한 사태에 대해서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한국 정부의 신속한 대응과 협력에 감사드린다.
월 초 출범한 범국가 TF를 중심으로 인신매매·마약 등 초국경 범죄 단속을 강화하고 있으며 한국과 함께 스캠 근절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