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관리·각료회의서 초안 논의
자유무역·공정경쟁 문구 등 주목
합의안 나오면 李대통령이 발표
자유무역·공정경쟁 문구 등 주목
합의안 나오면 李대통령이 발표
지난 주말까지도 APEC에 참가하는 주요 2개국(G2)인 미국과 중국 간 극심한 무역분쟁이 이어지면서 '경주 공동선언' 채택 여부가 불투명했다.
특히 미중 정상들의 공동선언 보이콧 우려가 적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1기 때였던 지난 2018년 APEC 정상회의 때도 미중 간 무역분쟁이 극심해지자 공동선언이 사상 처음 무산된 바 있다.
27일 외교가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미중 간 대립요소들이 해소되면서 이번 주에 열리는 APEC에서 '경주 공동선언' 도출이 기대되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각각 이끄는 양측 대표단이 지난 25∼2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고위급 무역회담에서 개략적인 합의를 도출하면서다. 베선트 장관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가 1년간 유예될 것으로 믿는다면서 미국도 중국에 10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경주 APEC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30일 만나 최종 협상 타결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중 정상회담이 끝난 뒤 오는 31일부터 이틀간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경주 공동선언이 곧바로 채택된다.
경주 공동선언문 초안 작성도 이날 시동을 걸었다. 27~28일 열리는 APEC 최종고위관리회의(CSOM)와 29~30일 열리는 외교·통상 합동각료회의(AMM)를 통해 경주 공동선언문이 다듬어진다.
경주 공동선언문 작성을 위한 이들 회의에는 21개 회원국 대표와 주요 국제기구(ASEAN, OECD, WTO 등)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한다. 이번 초안에 APEC 회원국들 간의 '자유 무역' '공정 경쟁' 문구가 포함될지 여부도 관심사다.
경주 공동선언과는 별도로 디지털 격차 해소와 인구구조 변화 대응 방안 등을 담은 선언문도 준비될 것으로 전해졌다. 디지털 격차는 인공지능(AI) 주도 경제 성장에 따른 국가 간 빈부 격차뿐 아니라 한 국가 내 개인 간 AI 접근성 격차를 포괄하는 것이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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