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조선·방산 등 실적株가 견인… 내년 5000선도 가시권" [코스피 4000시대]

박지연 기자,

임상혁 기자,

배한글 기자,

최두선 기자,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27 18:29

수정 2025.10.27 18:28

증권사 5곳 리서치센터장 전망
AI·반도체업종 외국인 자금 밀물
밸류업 정책도 증시 매력도 높여
금리·관세 향방은 조정 변수지만
내년 상반기까지 랠리 이어질 것
"조선·방산 등 실적株가 견인… 내년 5000선도 가시권" [코스피 4000시대]
국내 증시가 사상 처음으로 코스피지수 4000선을 돌파하며 역사적 분기점을 맞았다. 국내 5대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미국, 일본, 대만 등 주요국 증시가 이미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뒤늦게 합류한 한국 증시가 '인공지능(AI)·밸류업'이라는 두 축으로 글로벌 강세장에 본격 편입한 것으로 봤다.

■올해 연말…4200까지 간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10월 들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조2000억원가량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AI 랠리와 반도체 업종의 이익 모멘텀 개선이 이어지면서 외국인의 순매수 흐름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도 국내 시장 매력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점진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조선, 방산, 뷰티, 증권업과 반도체 등 실적과 정책 수혜가 중첩되는 업종이 대표적인 수혜군"이라고 덧붙였다.



반도체 실적 회복세는 지수 상승의 확실한 근거로 꼽힌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9월 초 대비 2026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각각 60%, 40% 급증했다"며 "코스피 전체 영업이익은 올해 282조원에서 내년 368조원으로 약 30%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그는 "AI 인프라 투자가 계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이익 전망치가 가장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다"며 "한미중 정상회담과 APEC 회의에서 무역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빅테크 기업의 투자 확대 발언이 이어질 경우 지수는 다시 한번 레벨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현재의 반도체 주가 상승은 단기적이 아닌 장기 사이클 진입"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빅테크의 AI 설비투자(Capex) 확대는 반도체뿐 아니라 전력기기, 원전, AI 소프트웨어, 로봇 등으로 수혜 범위를 넓히고 있다"며 "금리인하 기대 약화나 관세정책 불확실성 등 단기 조정요인이 있더라도 구조적 상승세는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말 코스피 밴드를 3800~4050으로 본다"며 "풍부한 현금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영업이익률을 끌어올리는 기업이 내년 주도주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방산, 조선은 구조적 수주 확대 국면에 진입했고, 반도체는 3년 연속 순이익 증가 구간이 이어질 것"이라며 "과거 사이클과 비교하면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내년 오천피도 가능

증권가에서는 내년 상반기 중 코스피 5000 돌파 가능성을 점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코스피 4000 돌파가 단순한 유동성 랠리가 아닌 이익, 밸류업, AI 모멘텀이 결합된 구조적 강세장이라는 해석이다. 외국인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반도체, 조선, 방산 등 실적주 중심의 상승세가 이어지는 한 연말 4200, 내년 '오천피 시대' 진입은 시간문제라는 전망이 증권가의 공통된 진단이다.

김영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내 상단은 4100~4200, 2026년 중에는 4000선 후반까지 상승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의 금리 인하 사이클 재개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기부양 정책 복귀 가능성이 맞물리며, 글로벌 유동성과 경기회복 기대가 강화될 것"이라며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는 대세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특히 "AI, 원전, 이차전지 등 전방 수요가 확실한 산업은 중장기 모멘텀이 유효하다"며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인프라 수요가 커지고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증가로 이차전지 업종의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의 공급망 재편이 국내 이차전지 기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며 업황 턴어라운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수홍 센터장은 "현 시장의 본질은 금융 억압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산업 효율성의 격차가 시장 가치를 재편하는 구조적 강세장이다.
오천피는 단순한 유동성 환상이 아니라 산업 양극화로 인한 구조적 밸류에이션 상승이 정당화되는 구간으로 해석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김경아 박지연 배한글 임상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