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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 "와인·사케 못지않은 K전통주 매력 알릴 것"

김서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27 18:56

수정 2025.10.27 18:55

마승철 나라셀라·소주스토리 대표이사 회장
해외주류 들여오다 전통주에 관심
K푸드 인기 맞물려 추천요청 늘어
안동 증류주 페스티벌 개최 밑그림
나라셀라 제공
나라셀라 제공
"세계적으로 K푸드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정작 술을 곁들인 식사 자리에 걸맞은 한국의 전통 술은 해외에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프랑스의 와인이나 일본의 사케와 견줄 만한 'K술'을 육성해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마승철 나라셀라·소주스토리 대표이사 회장(사진)은 27일 "K푸드에 부합하는 한국 전통주의 존재감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마 회장은 국내외 주요 주류회사에서 40여년간 근무한 주류업계의 산증인으로 통한다.

그가 K술의 중요성을 강조한 발언만 보면 전통주 관련 기업인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마 회장은 국내 주요 와인 수입사인 나라셀라를 이끌고 있다.



나라셀라는 해외 유명 와인 및 주류를 수입, 국내에 공급하는 기업이다.

그가 한국 전통주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주변 지인들의 영향이 컸다. 마 회장은 "친분이 있는 해외 공관에 근무하는 사람 등 다양한 지인들로부터 한국 전통주에 대한 추천이 많았다"며 "K푸드 위상과 맞물려 한국 전통주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의 한국 전통주에 대한 기대감은 해외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으로 이어졌다.

국내 대표 전통 증류주인 안동소주를 통해 증류주 소주 시장에 진출하기로 한 것이다. 이를 위해 소주스토리를 설립하고, 최근 경북 안동에 소주스토리 안동 신공장을 착공했다. 공장은 대지면적 3300㎡, 연면적 2639㎡ 규모다. 축구장 절반 크기에 해당한다. 오는 2026년 초 완공이 목표다.

주류 수입·유통 회사에서 제조·수출 회사로 수직적으로 사업 영역 확장에 나선 셈이다.

마 회장은 "국내외 여러 주류회사에서 근무한 경험에 비춰 볼 때 아직 우리가 해외에 내놓을 만한 브랜드가 없다. 우리 브랜드 없이는 해외 시장에서도 한계가 있다"며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안동소주 세계화 비전과 맞물려 국내 전통주의 미래 성장 가능성 등 여러 가지 사항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마 회장은 향후 소주스토리 안동공장을 제2공장까지 추가로 건립하는 등 생산시설을 확대할 계획이다. 우선 전통 증류주부터 생산 한 뒤 향후 일반 증류소주로 사업영역을 넓히기로 했다.


마 회장은 안동에서 생산한 증류주의 글로벌 진출계획도 분명하다. 마 회장은 "이미 해외 진출을 위한 마케팅은 진행하고 있다"며 "와인을 수입하면서 거래한 미국, 칠레, 프랑스 등 세계 각국 기업들과 협의하고 있는데, 오는 2027년 해외 주류 품평회를 시작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3년 내 안동에서 증류주를 주제로 한 페스티벌을 열고, 7년 내 국제 증류주 페스티벌을 개최하는 것이 목표"라며 "새 정부도 전통주 육성을 위한 규제를 완화하는 등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