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상철 권혁준 기자 = 프로야구 '정규시즌 우승팀' LG 트윈스가 류현진을 앞세운 한화 이글스를 꺾고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2연승을 달렸다.
LG는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KS 2차전에서 한화 이글스를 13-5로 완파했다.
전날(26일) 1차전에서 8-2로 승리했던 LG는 2연승을 거두며 2년 만에 통합 우승 가능성을 키웠다. 역대 KS에서 초반 2연승을 기록한 팀의 우승 확률은 무려 90.5%(21번 중 19번)에 달했다.
LG는 선발 투수 임찬규가 3⅓이닝 5피안타(2피홈런) 3사사구 2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부진했지만, 타선이 화끈하게 폭발하며 짜릿한 뒤집기를 펼쳤다.
박동원이 3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2득점, 문보경이 5타수 4안타(1홈런) 5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4회초부터 가동된 LG 불펜도 5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지켜냈다.
3번째 투수로 등판한 김진성은 1⅓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져 40세 7개월 20일의 나이로 KS 최고령 승리 투수가 됐다.
종전 이 부문 기록은 가득염(당시 SK)이 2008년 두산과 KS 4차전에서 승리할 때 작성한 39세 29일이었다.
한화는 1회초 4점을 따내는 등 타선이 힘을 냈지만, 믿었던 류현진이 무너진 게 뼈아팠다.
19년 만에 KS 무대에 오른 류현진은 3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7실점으로 부진했다.
두 팀은 29일 '한화 홈구장'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3차전을 치른다.
예상외로 난타전이 펼쳐졌다. 먼저 불붙은 팀은 황영묵을 리드오프로 내세우는 등 공격적인 라인업을 짠 한화였다.
한화는 1회초 황영묵의 안타로 포문을 연 뒤 문현빈이 2점 홈런을 터뜨려 기선을 제압했다. 노시환이 1점 아치로 백투백 홈런을 날렸고, 손아섭의 2루타와 하주석의 안타를 묶어 4점을 땄다.
1차전에서 짜임새 있는 공격을 펼쳤던 LG도 예열을 마치고 2회말 타선이 폭발했다.
김현수와 문보경의 안타, 오지환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박동원이 류현진의 체인지업을 때려 2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불붙은 LG 타선은 류현진을 계속 압박했다.
구본혁의 타구가 류현진의 다리를 맞고 굴절, 행운의 2타점 적시타로 연결돼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박해민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됐고, 홍창기가 우중간 적시타를 쳐서 5-4로 역전했다.
이번에는 LG의 장타가 터졌다.
박동원은 3회말 2사 1루에서 류현진의 가운데 몰린 체인지업을 때려 좌월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박동원의 한국시리즈 통산 3호 홈런.
포기하지 않은 한화는 4회초 2사 만루에서 문현빈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 점을 만회했다. 그리고 장타 한 방이면 뒤집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1회초 홈런을 쳤던 노시환이 타석에 섰다.
LG는 이날 최대 위기에서 베테랑 불펜 투수 김진성을 투입했는데, 신의 한 수가 됐다. 김진성은 묵직한 직구로 노시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곧바로 LG는 4회말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사사구 3개로 잡은 2사 만루에서 문보경이 좌측 담장 상단을 맞히는 싹쓸이 2루타를 날려 10-5로 달아났다. 승부를 가른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7회말 상대 실책으로 한 점을 보탠 LG는 8회말 승리를 자축하는 홈런이 나왔다. 문보경이 2사 1루에서 정우주를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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