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이후 18경기서 타율 0.148 그쳐
KS 대비하며 절치부심…2경기서 7타점
[서울=뉴시스]김희준 박윤서 신유림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중심 타자 문보경이 9월의 부진을 털어내고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에서 훨훨 날아올랐다.
LG는 27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25 신한 쏠뱅크 KBO 포스트시즌 KS 2차전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13-5로 대승을 거뒀다.
2023년 이후 2년 만에 KS 정상을 노리는 LG는 1차전에서 8-2로 이긴 데 이어 2차전도 승리, 90.5%의 KS 우승 확률을 거머쥐었다.
역대 7전4선승제의 KS에서 1, 2차전을 모두 잡은 팀이 나온 것은 21번인데, 이 중 2연승을 달린 팀이 KS 우승을 차지한 것은 19번에 달한다.
이날 LG 타선은 홈런 두 방을 포함해 장단 11안타를 몰아치며 한화 마운드를 두들겼다.
뜨거운 LG 타선의 중심에 문보경이 있었다. 문보경은 8회 쐐기 투런포를 날리는 등 5타수 4안타 5타점 2득점으로 불꽃타를 휘둘렀다.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한 문보경은 2회 첫 타석부터 안타를 날렸다. LG가 0-4로 끌려가던 2회말 무사 1루에서 우중간 안타를 뽑아냈다.
문보경이 이어준 찬스는 LG의 역전으로 이어졌다.
오지환이 볼넷을 고르면서 무사 만루 찬스를 이은 LG는 박동원이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려 2-4로 따라붙었다.
계속된 무사 2, 3루에서 구본혁이 투수를 맞고 굴절되는 2타점 적시타를 뽑아내면서 4-4로 균형을 맞췄고, 홍창기가 우중간 적시타를 터뜨려 5-4로 승부를 뒤집었다.
3회말에도 좌전 안타를 날리며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한 문보경은 4회에는 장타를 뿜어냈다.
LG는 7-5로 쫓긴 4회말 홍창기의 몸에 맞는 공과 오스틴 딘, 김현수의 연속 볼넷으로 2사 만루를 만들었다.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문보경은 김범수의 초구 커브를 노려쳐 우측 펜스 상단을 직격하는 2루타를 작렬, 주자 셋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LG 쪽에서 홈런에 대한 비디오 판독을 실시했을 정도로 홈런이 되지 않은 것이 아까운 큼지막한 타구였다.
문보경의 장타쇼는 멈출 줄을 몰랐다.
LG가 11-5까지 달아난 8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좌월 투런 홈런을 작렬했다. 한화 우완 파이어볼러 정우주의 시속 150㎞ 가운데 높은 직구를 밀어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는 문보경에게 돌아갔다.
염경엽 LG 감독이 팀의 중심 타선을 이끌 재목으로 점찍은 문보경은 2023년 타율 0.301, 10홈런 72타점을 작성했고, 지난해에는 타율 0.301, 22홈런 101타점으로 장타력을 한층 키운 모습을 자랑했다.
문보경의 장타율은 2023년 0.448이었으나 지난해에는 0.507로 높아졌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다소 부침을 겪었다. 경험이 쌓이면서 한층 더 나은 성적을 낼 것이라는 기대와는 다소 달랐다.
개인 한 시즌 최다인 24홈런, 108타점을 올렸으나 타율이 0.276으로 떨어졌다. 장타율도 0.460으로 기대를 밑돌았다.
시즌 막판이던 9월은 문보경에게 악몽의 한 달이었다. 9월 이후 치른 18경기에서 타율 0.148(61타수 9안타)에 머물렀고, 홈런은 하나도 치지 못했다.
아쉬움을 남긴 채 시즌을 마친 문보경은 KS를 준비하는 약 3주의 기간 동안 절치부심했고, '진짜' 가을 무대에서 부진을 완전히 씻어냈다.
전날 벌어진 KS 1차전에서 2루타 한 방을 포함해 4타수 2안타를 떄려낸 문보경은 이날은 한층 뜨거운 방망이를 뽐내며 LG 2연승의 일등 공신으로 우뚝 섰다.
전날(26일) 열린 KS 1차전에서 상대했던 강속구 투수 문동주와 비교해 이날 맞붙었던 기교파 투수 류현진과 승부는 어떻게 준비했을까.
문보경은 "특별하게 바꾼 건 없고, 늘 하던 대로 훈련만 계속했다"며 "시리즈를 준비하는 동안 경기가 없어서 방망이에 대한 잡생각을 버렸고, 훈련만 했던 것이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홈런과 2루타를 친 상황에 대해서는 "정우주의 공이 워낙 좋으니까 상대 직구에 늦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쳤다. 살짝 배트 뒤에 맞아서 잘 맞은 것 같다"며 "2루타는 직구 타이밍에 나갔는데 커브를 쳐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문보경은 지난달 중순까지 정규시즌에서 4번 타자로 나서다가 막판에 부진을 겪으면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KS에서 중심 타선에 복귀한 문보경은 2경기에서 9타수 6안타 1홈런 7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며 팀의 믿음에 보답했다.
문보경은 "딱히 타순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그 타순에 맞는 역할을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donotforget@newsis.com, spicy@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