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말레이시아에서 일본으로 향하는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시아 순방을 시작하며) 북한을 언급했는데, (북측에서) 어떤 답을 들은 게 있느냐'는 질문에 "나는 아무 말(연락)도 하지 않았지만, 그를 만나고 싶다"라고 답했다.
트럼프는 "나는 김정은과 매우 잘 지냈다"면서 "나는 그를 좋아했고, 그도 나를 좋아했다. 그가 만나고 싶다면 나는 한국에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은을 만나기 위해 일정을 연장하겠느냐'는 질문에는 "그건 생각해 보지 않았지만, 아마도 그렇게 할 것 같다"면서 "그가 주변에서 만나고 싶다면, 나는 한국에 있을 것이니 바로 갈 수 있다"라고 밝혔다.
'현시점에서 미국이 제시할 수 있는 것(회담 의제)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우리에겐 (대북) 제재가 있고, 이는 (대화를) 시작하기에 꽤 큰 사안으로 최대급 카드라고 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그가 원하고, 이 메시지를 접한다면, 정말 만나고 싶다"면서 "그가 만나고 싶다면 나는 기꺼이 만날 것"이라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순방 기간 김 총비서와 만나고 싶다는 희망을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아시아 순방 첫 목적지인 말레이시아로 향하는 에어포스원(미 대통령 전용기)에서 김정은과의 회담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그와 만나고 싶다. 그도 우리가 그곳에 간다는 걸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는 북한에 대해 "일종의 핵보유국(Nuclear Power)으로 생각한다"면서 김정은에 일종의 유화적인 신호를 보내기도 했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의 참석차 26~2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27~29일)과 한국(29~30일)을 순차적으로 방문할 예정이다.
한국 방문 첫날인 29일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회담하고, 이튿날인 30일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난다. 이 기간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에서 김정은 총비서와 만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데, 트럼프의 이번 언급은 북한 측에서 만나자는 연락만 오면 방한 일정도 연장할 수 있다는 의미다.
아직 북한 측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동에 호응하는 움직임은 없는 상태여서, 이번 방한을 계기로 두 정상이 만남 성사 여부는 예측이 어렵다.
다만 공동경비구역(JSA)의 관광이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중단된 상태이며 북측 JSA 인근을 정비하는 모습이 올해 처음으로 포착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인 2019년 6월 판문점에서 김정은 총비서와 깜짝 회동을 가진 바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영토에 발을 디딘 최초의 미국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당시 트럼프는 트위터를 통해 만남을 제안했고, 김정은이 이에 화답하면서 만남이 성사됐다.
트럼프는 첫 임기 때 김정은과 총 세 차례 정상회담을 가졌지만, 북한의 핵 포기 범위와 미국의 상응 조치에 대한 이견으로 협상은 결렬됐다. 이후 북한은 핵무기 개발을 더욱 심화했고, "되돌릴 수 없는 핵보유국"이라고 반복적으로 선언해 왔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