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산란 위해 바다로…'1억 마리' 호주 홍게 대이동 포착(영상)

뉴시스

입력 2025.10.28 00:01

수정 2025.10.28 00:01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유재선 인턴기자 = 호주의 열대 섬 크리스마스섬에서 1억 마리에 달하는 붉은 게들이 바다로 향하는 대이동 장관이 펼쳐졌다.

25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붉은 게는 매년 10~11월 열대우림에서 해안으로 이동하며 번식과 산란을 진행한다.

올해는 평소보다 따뜻한 수온과 적절한 강우로 인해 이동 시기가 다소 앞당겨졌다.

현지 당국과 주민들은 게들의 안전을 위해 다양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도로 일시 폐쇄, 갈퀴를 이용한 이동 보조, 장애물 제거 등으로 붉은 게들이 차량과 위협 없이 이동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한 호스텔 운영자는 차량 앞에 설치해 게를 안전하게 유도하는 '크랩 모빌(Crab Mobile)'을 개발, 관광객과 게 모두를 보호하고 있다.


크리스마스섬 붉은 게는 2000년대 초반부터 2010년대 중반까지 개체수가 약 3분의 2 감소했으나, 천적인 긴다리비틀개미와의 공생 해충을 통제하는 생물학적 방제로 인해 최근 개체수가 빠르게 회복됐다.

올해 붉은 게 수는 약 1억8000만 마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뉴시스] 붉은 게의 이동을 위해 감속을 안내하는 크리스마스 섬의 표지판 (사진=가디언) 2025.10.25.
[서울=뉴시스] 붉은 게의 이동을 위해 감속을 안내하는 크리스마스 섬의 표지판 (사진=가디언) 2025.10.25.
크리스마스섬 국립공원 관리 책임자 브렌든 티어넌은 "말벌이 공생 해충을 억제하며 붉은 게 개체수 회복에 큰 도움을 줬다"며 "다만 개미가 다른 먹이원을 이용하고 있어 개미와의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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