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원, 류현진 상대로 홈런포 작렬
2년전에는 박영현 상대로 홈런포
LG, 박동원 영입 후 2번째 통합 우승 도전
2년전에는 박영현 상대로 홈런포
LG, 박동원 영입 후 2번째 통합 우승 도전
[파이낸셜뉴스] “수비가 가장 중요하죠. 그래도 2경기 연속 무안타는 피하고 싶네요”
한국시리즈 2차전을 앞둔 박동원(LG 트윈스)은 가볍게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1차전에서 4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것이 마음에 남은 듯했다. 그리고 그는 말 그대로 답을 냈다.
27일 잠실에서 열린 한화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 박동원은 7번 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4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2회 무사 만루에서 시원한 2타점 2루타로 분위기를 바꾸었고, 3회에는 류현진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만들어냈다.
박동원은 큰 경기에서 강한 선수다. 2023년 한국시리즈에서도 2차전에서 역전 투런 홈런을 치며 데일리 MVP를 차지했고, 우승의 한가운데에 있었다. 이번 시리즈에서도 홈런과 장타로 팀 분위기를 정리하고 경기의 방향을 잡았다. 지난해 정규시즌 3위, 올해 다시 통합우승을 눈앞에 둔 팀의 과정 속에서도 박동원의 존재감은 선명하다.
키움 시절 두 번의 한국시리즈 패배를 겪고, KIA를 거쳐 LG와 FA 계약을 맺은 박동원은 이적 후 LG와 함께 우승을 경험했다. 스스로 “LG 타선은 나 말고도 숨 막힐 만큼 좋다”고 말했지만, 정작 상대팀이 가장 신경 쓰는 타자 중 한 명이 바로 본인이라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올해 정규시즌 홈런 22개, 그리고 가을이면 더 강해지는 장타 능력. 포수라는 위치를 고려하면 가치는 더욱 크다.
LG는 이제 통합 우승까지 단 두 걸음만 남겨두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다시 박동원이 있다. 기록보다 순간, 장면을 남기는 선수. 팀이 필요할 때 방망이가 나오는 선수. 박동원은 이번 가을에서도 그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
LG는 박동원을 영입하자마자 곧바로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그리고 올해 또 다시 통합 우승에 단 2승만을 남겨놓고 있다. LG 타선이 숨막히게 좋다지면 LG 타선이 숨막히는 것에는 오스틴, 문보경 등 뿐만 아니라 박동원의 지분 또한 상당하다.
65억원이 너무 싸게 느껴진다. 김현수, 박해민 등 좋은 FA가 많지만 만약, 이대로 시리즈가 끝난다면 박동원은 LG 트윈스 역대 최고의 혜자 FA로 평가 받는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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