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국내 주요 기업의 11월 경기전망이 여전히 겨울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경기 전망 지표인 기업실사지수(BSI) 전망치가 3년 8개월 연속 기준선을 밑돌았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동반 부진도 4개월째 지속 중이다.
한국경제인협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로 BSI 조사한 결과, 11월 전망치가 94.8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BSI 전망치는 2022년 4월(99.1)부터 3년 8개월째 기준선(100)을 밑돌고 있다.
BSI는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 분위기를 지표화한 수치다. 기준선인 100보다 높으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다.
10월 BSI 실적치는 91.1로 조사됐다. 실적치는 지난 2022년 2월(91.5)부터 3년 9개월(45개월) 연속 부진으로 나타나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업종별 11월 전망치를 보면 제조업(96.8)과 비제조업(92.8)이 100을 하회해 4개월 연속 동반 부진이 예상된다. 제조업은 지난해 4월부터 20개월 연속, 비제조업은 올해 8월부터 4달 연속 기준선 밑이다.
제조업 전망치는 전월과 동일했지만, 비제조업은 전월(95.8) 대비 3.0포인트(p) 하락해 전체 기업 심리를 얼어붙게 했다.
제조업 세부 업종 중에서는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120.0),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107.1)이 호조를 보였다. 식음료 및 담배(100.0), 자동차‧선박 및 기타운송장비(100.0)는 기준선에 걸쳤다.
그 외 △의약품(75.0) △비금속 소재 및 제품(78.6) △종이·목재 및 가구(85.7) △금속 및 금속가공(89.7) △석유정제 및 화학(92.9) △전자 및 통신장비(95.0)는 부진 전망을 보였다.
비제조업 세부 업종 중에선 정보통신(112.5), 전문 및 과학·기술 및 사업지원서비스(106.7), 전기·가스·수도(105.3)가 기준선을 웃돌아 호조 전망을 나타냈다.
반면 △운수 및 창고(80.8) △도소매 유통(86.4) △건설(91.3) △여가‧숙박 및 외식(92.3) 등 4개 업종은 부진이 전망됐다. 한경협은 "환율 급등으로 인한 수입 물가 상승과 소비심리 위축, 10월 명절 특수 소멸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10월 조사 부문별 BSI는 △투자 91.6 △고용 93.2 △수출 94.2 △자금 사정 94.8 △채산성 95.5 △내수 97.6 △재고 103.1 등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 전망을 기록했다. 재고의 경우 기준선 100을 상회할 경우 재고 과잉으로 부진하다는 의미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외환 변동성 확대, 대외 공급망 불안 등이 우리 기업의 어려움을 가중하고 있다"며 "원화 가치 안정화 노력과 함께, 공급망 다변화, 통상리스크 해소 등을 통해 기업 심리를 안정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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