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멕시코에서 마약 밀매 카르텔의 범죄 행각을 보도하던 현지 기자가 살해된 채 발견됐다.
멕시코 두랑고주 검찰청은 두랑고∼마사틀란 고속도로 인근에서 시신을 발견했으며, 신원 확인 결과 사망자는 지역 언론인 미겔 앙헬 벨트란으로 조사됐다고 일간 엘피난시에로와 엘솔데메히코가 27일(현지시간) 전했다.
검찰에 따르면 벨트란의 시신은 담요에 싸여 있었으며 현장에는 "두랑고 사람들을 함부로 모함하다 보니"라는 문구가 적힌 쪽지가 함께 놓여 있었다. 현지 언론은 이를 마약 조직이 남긴 '경고 메시지'로 보고 있다.
벨트란은 두랑고 지역 매체에서 스포츠와 사회 분야를 주로 다뤄온 기자로, 최근에는 개인 블로그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마약 카르텔 관련 조직범죄를 비판하는 글을 잇달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두랑고 검찰은 벨트란이 마약 밀매 조직의 내부 비리를 폭로한 뒤 보복을 당한 것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멕시코에서는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과 시날로아 카르텔 등 거대 범죄조직이 전국적으로 세력을 넓히며 언론인을 위협하고 있다.
국경 없는 기자회(RSF)에 따르면 멕시코는 전 세계에서 언론인에게 가장 위험한 국가 중 하나로, 1994년 이후 150명 이상이 살해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에도 최소 7명의 기자가 취재 활동 중 목숨을 잃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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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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