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업계·정책

정의선, 빈 살만과 첫 단독면담 "사우디와 미래 에너지도 협력 기대"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28 09:15

수정 2025.10.28 09:16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우디 방문
27일 현지시간, 빈 살만 왕세자와 첫 단독면담
"사우디서 생산 확대 검토, 신재생에너지·수소·SMR·원전 등 차세대 에너지 분야 협력 기대"
킹 살만 자동차 산업단지 내 HMMME 신공장 건설 현장 참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26일(현지시간) 현대차 사우디아라비아 생산법인(HMMME)을 찾아 신공장 건설 현황과 사우디아라비아 판매전략을 점검한 가운데 정의선 회장(가운데), 호세 무뇨스 사장(앞줄 왼쪽에서 두번째)이 박원균 HMMME 법인장(앞줄 왼쪽에서 네번째)에게 사우디 신공장 건설 진행 현황을 들으며,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26일(현지시간) 현대차 사우디아라비아 생산법인(HMMME)을 찾아 신공장 건설 현황과 사우디아라비아 판매전략을 점검한 가운데 정의선 회장(가운데), 호세 무뇨스 사장(앞줄 왼쪽에서 두번째)이 박원균 HMMME 법인장(앞줄 왼쪽에서 네번째)에게 사우디 신공장 건설 진행 현황을 들으며,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파이낸셜뉴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최근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단독 면담하고, 현대차그룹의 현지 성장전략 점검에 나섰다.

사우디에 현대차 생산공장이 건설되는 가운데 정 회장은 빈 살만 왕세자와의 1대1 면담을 통해 사우디에서의 자동차 생산 확대 외에도 신재생에너지, 수소, 소형모듈원자로(SMR), 원전 등 차세대 에너지 분야에 대한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 27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리츠칼튼 호텔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나 자동차산업과 스마트시티 등의 분야에서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고 현대차그룹이 28일 밝혔다.

정 회장과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 2022년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 당시 면담을 비롯해 과거 두 차례 만났지만, 단독 면담은 처음이다.

빈 살만 왕세자는 혁신적이고 과감한 개혁 정책 추진으로 사우디 젊은 층의 지지를 받고 있다.

기존 에너지 중심 산업 구조를 제조업, 수소에너지 등으로 다각화하기 위한 국가 발전 프로젝트 '비전 2030'을 주도하고 있어 현대차그룹은 중동 최대의 자동차 시장인 사우디에서 사업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는 사우디아라비아 생산 거점을 통해 구축한 브랜드 호감도 상승과 안정적 공급을 기반으로, 향후 사우디아라비아 최대 자동차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에 대한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에 감사를 전하면서 현대차그룹이 진행중인 협업 사업들과 구상 등을 빈 살만 왕세자에게 설명했다.

현재 건설중인 HMMME(현대차 사우디아라비아 생산법인)와 관련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사우디아라비아 산업 수요와 고객 니즈에 부응하기 위해 특화설비를 적용한 현지 맞춤형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면서 "향후 시장 상황을 감안해 생산능력 확대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빈 살만 왕세자 주도로 국가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비전 2030'에 대해서도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의 경쟁력 있는 사업역량을 기반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기가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고, 미래 에너지 분야에서 현대차그룹과 사우디아라비아의 협업 확대에 대한 기대도 표명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신재생에너지, 수소, SMR, 원전 등 차세대 에너지 분야에서 다각적인 사업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26일(현지시간) 현대차 사우디아라비아 생산법인(HMMME) 신공장 건설현장에서 직원들을 격려한 후 공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26일(현지시간) 현대차 사우디아라비아 생산법인(HMMME) 신공장 건설현장에서 직원들을 격려한 후 공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한편, 정 회장은 빈 살만 왕세자 면담에 앞서 지난 26일 킹 살만 자동차 산업단지에 위치한 HMMME를 찾아 신공장 건설 현장을 둘러봤다.

정 회장은 무더위 속에서 근무하는 현지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사우디아라비아 생산 거점 구축은 현대차가 중동에서 내딛는 새로운 도전의 발걸음"이라면서 "고온, 사막 등 이전의 거점들과는 다른 환경에서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모빌리티를 적기에 공급할 수 있도록 모든 부문에서 철저한 준비를 해야한다"고 당부했다.

동행한 호세 무뇨스 사장도 "HMMME는 중동 최대 자동차 시장인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현대차의 장기적인 비전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소"라면서 "우리의 글로벌 중장기 전략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동시에 사우디의 비전 2030에도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HMMME는 중동 지역 최초의 현대차 생산 거점으로, 현대차가 사우디아라비아 대표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공장이다.
현대차가 30%,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7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5월 착공해 내년 4·4분기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