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獨 샤리테 대학병원에 AI기반 솔루션 납품
루닛·코어라인소프트 등 국산 '의료AI' 진출 속도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최근 국내 의료 인공지능(AI) 기업들이 독일 의료기관에 잇달아 솔루션을 공급하며 유럽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예 따르면 노을은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샤리테 대학병원에 자사 AI 기반 말라리아 진단 솔루션 마이랩(miLab MAL)을 공급한다.
독일 샤리테 병원은 3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대학 병원으로, 베를린 전역에 4개의 캠퍼스를 운영하고 있다. 총 3500개 이상의 병상, 4000명 이상의 의료진과 연구진이 일하고 있다.
노을은 올해 초부터 샤리테 대학병원과 마이랩에 대한 평가를 진행해왔으며, 실제 임상 현장에서 성능과 효용성 측면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면서 이번 납품으로 이어졌다.
노을의 마이랩은 기존 현미경 검사 방식으로 수행되는 혈액 및 암 진단의 전 과정을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자동화했다. 혈액 및 조직 검체의 전처리, 디지털 이미징, AI 분석까지 모든 과정을 자동으로 수행하며, 생성된 판독 결과를 바탕으로 사용자가 신속한 진단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번 제품 공급으로 샤리테 병원 국제보건연구소 진단검사실에 마이랩이 설치된다.
임찬양 노을 임대표는 "정확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갖춘 AI 진단 솔루션으로서 국제적 신뢰를 확보함에 따라 유럽, 북미 등 선진국 의료 시장에서의 인지도 제고와 제품 도입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최근 코어라인소프트는 AI 기반 흉부질환 동시진단 플랫폼 '에이뷰 엘씨에스 플러스(AVIEW LCS Plus)'를 독일의 공공의료기관 글리니쿰 켐니츠(Klinikum Chemnitz) GmbH에 공급했다.
클리니쿰 켐니츠는 드레스덴공과대학교(TU Dresden) 의과대학의 교육병원으로, 약 1785병상 규모를 갖춘 작센 주 켐니츠 시의 공공 종합병원이다.
김진국 코어라인소프트 대표는 "유럽 각국에서 국가 폐암검진 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착수되고 있는 만큼, AI 기반 영상 판독 솔루션의 역할은 단순한 효율 개선을 넘어 의료 접근성과 진단의 일관성을 높이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월 루닛은 독일 최대 규모의 영상의학 의료기관 네트워크인 '스타비전 서비스'와 AI 암 진단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스타비전은 독일 7개 연방주에 걸쳐 79개 의료기관을 운영하는 민간 최대 규모의 영상의학 네트워크다. 루닛 측은 독일 의료 체계가 검증한 AI 솔루션은 기술력의 우수성을 입증함과 동시에, 앞으로 유럽 전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데 중요한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공급 계약 기간은 5년이다. 루닛은 흉부 엑스레이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CXR', 유방촬영술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 3차원(3D) 유방단층촬영술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DBT' 등 3종의 AI 솔루션을 제공한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유럽에서 루닛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들이 독일로 가는 이유는 독일 시장을 발판으로 유럽 시장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독일 시장은 의료기기 부문에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국제의료정보포털에서 인용한 독일 연방 통계청 자료를 보면 독일에는 1903개의 병원이 있고, 1680만 환자와 1216억 유로(약 202조원 9175억원)의 병원비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독일 의료기기 시장규모는 325억 4000만 달러(약 46조 5614억원)이다. 독일의 1인당 의료기기 지출 규모는 오는 2026년까지 연평균 8.51% 성장해 566달러(약 81만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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