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오세훈·장동혁·이준석, 부동산 고리 협공…범야권 연대 조짐

뉴스1

입력 2025.10.28 10:50

수정 2025.10.28 10:50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오세훈 서울시장이 24일 오전 서울 노원구 상계5 재정비촉진구역 현장을 방문해 허원무 조합장과 함께 이동하고 있다. 2025.10.2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오세훈 서울시장이 24일 오전 서울 노원구 상계5 재정비촉진구역 현장을 방문해 허원무 조합장과 함께 이동하고 있다. 2025.10.2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민심이 싸늘해지자 범야권이 부동산을 매개로 전략적 연대 행보에 나섰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재개발 현장을 함께 찾았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대여 공세에 보조를 맞추는 흐름이다.

국민의힘은 10·15 대책 전면 철회를 요구하는 한편, 오 시장과의 '부동산 연대'를 본격화하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가 서울·경기 등 수도권인 만큼 일찌감치 범보수 연대 전선을 구축하는 모양새다.

장 대표와 오 시장은 지난 24일 서울 노원구 상계5구역 재정비촉진사업 현장 간담회에 함께 참석했다.

당은 수도권 현장 간담회를 추가로 검토하고 있는데, 오 시장이 동행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오는 31일 국민의힘 서울시당 워크숍에도 오 시장이 참석할 예정인데, 이 자리에서도 부동산 대책과 관련한 비판이 쏟아질 전망이다.

부동산 공세 전선이 넓어지면서 야당 의원들도 오 시장 지원 사격에 나섰다. 인요한 의원은 전날 YTN라디오에서 "(오 시장은) 경험도 많고 올바른 얘기를 하고 있다. (부동산 문제의) 답이 오 시장한테 있다"고 평가했다.

야권이 부동산으로 단일대오로 똘똘 뭉치면서 '계엄과 구태정치'를 이유로 국민의힘과 거리를 뒀던 이 대표도 힘을 보태고 있다. 그는 민주당의 장 대표 '다주택' 공세에 대해 "마이바흐 타고 벤틀리 타는 사람들이 집에 중형차 한대, 경차 한대, 용달 한대, 오토바이 한대 있는 사람한테 차가 4대라고 공격하는 느낌"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전날에도 페이스북에 "정부 여당은 누구 집이 몇 채인지 지적할 생각보다 왜 정권을 잡고 나서 특검이 다섯 채가 됐는지나 고민해 봐야 한다"고 정부·여당을 정조준했다.

국정감사 기간을 거치며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의 협공 전선도 뚜렷해졌다. 이기인 개혁신당 사무총장이 이 대통령과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의 과거 영상을 공개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를 공유하며 공세에 합류했다. 박정훈 의원이 김 실장의 경기동부연합 연루 의혹을 제기하자 이 대표는 "여사님 그냥 제발 국회에 좀 나오시라"고 거들었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내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전략적 연대로 본다. 국민의힘 한 다선 의원은 "지도부와 이 대표가 물밑 교류를 하고 있는지는 알지 못한다"면서도 "지방선거 전에 하나로 힘을 모을 수 있다면 좋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오세훈-이준석 연대 카드’도 거론된다. 오 시장과 경기 화성을 지역구로 둔 이 대표가 수도권 전선에서 손을 맞잡으면 야권에 불리한 경기지사 구도를 뒤집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대표와 장 대표의 거리를 좁히는 데는 오 시장의 가교 역할이 컸다는 후문이다. 오 시장은 이 대표에게 꾸준히 연대 필요성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달 3일 국회 토론회에서도 "개혁신당과 합당이 됐든 선거 연대가 됐든 합심·협력해서 무도한 폭주기관차를 견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