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임시이사 체제로 운영 중인 광주 홍복학원 정상화를 위해 두 차례 재정기여자를 모집했으나 지원자가 없는 가운데 3차 모집을 앞두고 열린 토론회에서 재정기여자 모집 방안과 공립화 방안이 팽팽히 맞섰다.
광주시의회 교육문화위원회는 지난 27일 오후 교문위 회의실에서 '재정기여자 모집을 통한 홍복학원 정상화 방안 마련'을 주제로 토론회를 가졌다.
이날 토론회는 명진 교문위원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하고 김세빈 홍복학원 산하 학교 교직원 대표, 곽경자 홍복학원 산하 학교 학부모 대표, 오정선 홍복학원 정상화추진위원회 위원장, 이종완 홍복학원 정상화추진위원(변호사), 박고형준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 상임활동가, 김진영 광주시교육청 사학정책팀장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곽경자 학부모는 "재정기여자 모집 불발로 학생들의 학습 환경 전반이 우려된다"며 "재정기여자의 참여를 가로막는 장애물에 대해 교육청 등에서 강력하고 선도적으로 해결책을 제시하고, 정상화 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해 달라"고 요구했다.
반면 박고형준 상임활동가는 "학교부지 내 사유지로 인한 분쟁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재정기여자 참여를 기대하기는 어려우므로 공립화 논의가 필요하다"며 "시민이 주체가 되는 민립형 사학 법인을 만들려는 노력이 시민과 행정, 정치권의 숙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진영 팀장은 "재정기여자 지원자가 나타나지 않는 상황에 교육청은 문제 해결을 위한 중재와 조정자 역할을 더욱 강화하겠다"며 "공립화나 학교 이전은 현 사립학교법상 임시이사 체제로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서진여고와 대광여고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홍복학원은 설립자인 이홍하씨의 1000억 원대 교비횡령과 사학비리 등 무단운영으로 이씨가 수감되면서 2015년 7월 임시이사체제로 전환됐다. 1차 재정기여자 모집은 지난 9월 1일부터 19일까지, 2차는 23일부터 26일까지 진행했으나 지원자가 없어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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