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기획재정부가 올해 3·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2%를 기록하면서 연간 성장률이 1%대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현재를 경기 회복 국면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 추가경정예산(추경) 등에 힘입어 내수가 성장을 견인하고 수출과 수입이 동시 증가하는 상황이다. 다만, 미국과의 관세협상 등 불확실성도 여전해 올해 4·4분기 및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직접 언급하진 않았다.
28일 김재훈 기재부 경제정책국장은 정부세종청사에서 백브리핑을 열고 “(3·4분기 성장률이) 내부 전망 보다 많이 좋았다”며 “연간 성장률 전망 경우 미·중간에 관세 협상 등 불확실성이 있어 단정해서 말하긴 어렵지만 지난 8월 연간 0.9% 전망했을 때 보다 1% 달성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다만, 기재부는 하반기 성장률이 1% 중반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연간 성장률 전망치에 대해선 뚜렷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앞서 지난 8월 새정부 경제정책방향에서 연간 성장률 0.9%를 전망했고 관세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은 만큼 신중한 모양새다. 외국이 바라보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은 10월 IMF는 0.9% 전망, 9월 OECD는 1.0%, 10월 IB 평균은 1.0%였다.
이날 한국은행은 3·4분기 GDP가 전년동기 대비 1.2% 올랐다고 밝혔다. 지난해 1·4분기(1.2%) 이후 6분기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해 △1·4분기 -0.2% △2·4분기 0.7% △3·4분기 1.2%로 성장세다. 3·4분기 성장률이 1%대를 기록한 만큼 4·4분기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 연간 성장률이 1%대로 오를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김 국장은 “올 4·4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0.1∼0.3%를 기록하면 올해 연간 성장률 1.0% 달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2·4분기부터 올해 1·4분기는 경기침체 국면이이었다. 사상 최초 4분기 연속 0% 내외 성장을 했기 때문이다. 1·4분기는 계엄 여파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며 역성장(-0.2%)했다. 2·4분기(0.7%)부터는 새정부 출범에 따른 심리회복 등으로 경기부진이 반전됐다. 소비심리지수는 지난해 12월부터 4월까지 기준인 100을 넘지 못하다가 6월부터 100을 넘어서고 있다. 100을 넘으면 긍정적 답이 부정적 답 보다 많다는 뜻이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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