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송나라 고승이 쓴 울산 등용사 '대혜보각선사서' 보물 지정

최수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28 14:35

수정 2025.10.28 14:41

지난달 국가지정문화유산(보물) 지정
선종 수행의 핵심 사상 담은 물교 문헌
김종훈 동구청장 일산동 등용사 방문해 축하
김종훈 울산동구청장이 지난 22일 등용사를 방문해 주지인 본명 스님과 대혜보각선사서를 살펴보고 있다. 울산 동구 제공
김종훈 울산동구청장이 지난 22일 등용사를 방문해 주지인 본명 스님과 대혜보각선사서를 살펴보고 있다. 울산 동구 제공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 동구는 대한불교조계종 등용사(주지 본명)가 소장하고 있는 ‘대혜보각선사서(大慧普覺禪師書)’가 국가지정문화유산(보물)으로 지정되었다고 28일 밝혔다.

김종훈 동구청장은 최근 울산 동구 일산동 등용사를 찾아 해당 사찰이 국가유산청으로부터 받은 지정서를 확인하고 주지인 본명 스님에게 축하의 뜻을 전했다. 또, ‘대혜보각선사서’의 보존 상태를 살펴보았다.

지난 9월 4일 국가유산청으로부터 보물 지정을 통보받은 ‘대혜보각선사서’는 중국 송나라 임제종의 고승 대혜종고(大慧宗杲, 1088~1163)가 제자와 신도들에게 보낸 편지를 모은 서간집으로, 선종 수행의 핵심 사상을 담은 중요한 불교 문헌이다.

등용사 '대혜보각선사서'
등용사 '대혜보각선사서'

김종훈 울산동구청장과 등용사 주지 본명 스님이 대혜보각선사서와 국가유산청이 보내온 보물지정서를 들고 자축하고 있다. 울산 동구 제공
김종훈 울산동구청장과 등용사 주지 본명 스님이 대혜보각선사서와 국가유산청이 보내온 보물지정서를 들고 자축하고 있다. 울산 동구 제공

등용사 소장본은 조선 태종 18년(1418)에 간행된 목판본으로 국내에 전래한 동일 계통의 판본 중 가장 이른 시기의 조선본으로 평가된다.

책 끝부분에는 조선 전기에 추진된 불교 억제 정책 시기에 토지 환수를 요청하며 신문고를 울렸던 승려 성민(性敏)이 쓴 발문이 수록되어 있다.

이 발문은 당시 불교계의 시대적 상황과 사회상을 보여주는 귀중한 사료로서의 가치도 함께 지닌다.

한편 등용사에는 이번 보물로 지정된 '대혜보각선사서' 외에도 '묘법연화경' 권1~7, '고봉화상선요', '염불작법', '선원제전집도서', '지장보살본원경', '현수제승법수' 등 6건의 서적이 울산시 지정 문화 유산자료로 등록되어 있다.


김종훈 동구청장은 “이번 보물 지정은 동구지역에 있는 문화유산에 대한 국가적 가치를 인정받은 사례이다”라며 “앞으로도 지역 내 문화유산의 체계적 보존과 활용을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