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황·전망

예능·아마존發 모멘텀…K-뷰티주 반등 신호 켜졌다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29 06:00

수정 2025.10.29 06:00

마케팅비 부담에도 4·4분기 매출 개선 기대
'저스트 메이크업' 스틸컷. 쿠팡플레이
'저스트 메이크업' 스틸컷. 쿠팡플레이


[파이낸셜뉴스] 국내 화장품주가 3·4분기 실적 부담을 털고 반등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쿠팡플레이,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서 방영 중인 메이크업 예능 ‘저스트 메이크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하며 K-뷰티 브랜드의 노출 확대가 주가 재평가 촉매로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메이크업 예능을 통한 K-뷰티 확산과 아마존의 인디뷰티 육성 정책이 맞물리며 글로벌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4·4분기 매출이 회복세를 보이면 국내 증시에서 화장품 업종의 조정이 마무리될 것이란 전망이다.

'저스트 메이크업'은 싱가포르 1위, 인도네시아 4위 등 아시아 주요국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프로그램 속 토니모리, 에뛰드, 헤라 등 국내 브랜드가 노출되며 소셜네트워크(SNS) 바이럴이 급속히 확산됐다. 이어 11월 방영 예정인 tvN ‘퍼펙트 글로우’가 미국 뉴욕 현지인을 대상으로 K-뷰티 예능 인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화장품 브랜드사들의 3·4분기 광고선전비는 전년 대비 최대 2%p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클리오 등 대부분 기업이 영업이익 컨센서스 변동 없이 정체를 보였지만, 4·4분기 소비시즌을 앞둔 선제적 마케팅 투자로 해석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신한투자증권 박현진 연구위원은 “3·4분기 실적에 대한 부담은 일시적이며, 4·4분기 매출이 이어질 경우 주가 조정은 3·4분기 실적시즌 전후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국 아마존 뷰티 카테고리에서도 한국 제품 약진이 뚜렷하다. 에이피알의 ‘메디큐브 제로 모공패드 2.0’이 6위, 더파운더즈의 ‘ANUA 클렌징오일’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코스베이직의 ‘바이오댄스 마스크팩’도 1위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달바, COSRX, 구다이글로벌 등도 상위권에 포진하며 K-뷰티 경쟁력 확산을 이끌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 9월 ‘뷰티 인 서울’ 행사에서 K-뷰티를 스킨케어를 넘어 색조, 디바이스, 헤어케어 등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광고비 증가에도 브랜드 경쟁력과 노출 효과가 뚜렷한 에이피알을 업종 최선호주로 유지한다”며 “아마존 내 주요 제품의 상위권 랭크가 이어지는 만큼 실적 가시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예능 흥행과 글로벌 유통망 확장이 K-뷰티주의 밸류에이션 재평가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증권사 관계자는 “콘텐츠와 유통이 결합한 K-뷰티 모델은 단기 이벤트가 아니라 새로운 수출 채널로 정착 중”이라며 “4·4분기 실적과 함께 주가 반등 폭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