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APEC CEO 서밋 전야 준비 한창
'K-테크 쇼케이스' 부대 행사로 개막
삼성 트라이폴드·SK HBM4
현대 미래차·LG 투명 OLED ‘총출동’
21개국 정상·1700여 글로벌 기업 리더에
세계 선도 韓 기술력 각인 기대
【경주(경북)=임수빈 기자】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부대행사인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개막을 하루 앞둔 28일 경주예술의전당은 긴장감 속에서도 들뜬 공기로 가득했다. 입구 앞에는 비표를 받으려는 취재진과 관계자들이 줄을 섰고, 장비를 점검하는 스태프들이 곳곳에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야외 광장에는 푸드트럭과 홍보 부스가 늘어섰고, 전통 기와 문양을 입힌 'K-웨이브 플레이그라운드'도 공연 준비에 한창이었다. 돔형 무대 주변으로는 문화 공연 리허설을 준비하는 스태프들이 분주히 오가고 있었다.
세계 각국의 시선이 모인 경주에서는, K-기술의 정점을 보여줄 무대도 함께 막을 올렸다.
에어돔 내 가장 왼편에 자리한 삼성전자 부스에는 많은 관람객들이 모여 들었다. 이번 행사에서 처음 실물로 공개되는 두 번 접는 스마트폰 '갤럭시Z 트라이폴드'를 구경하기 위해서다. 직접 만져볼 수는 없었지만, 실물 크기의 제품 전시와 함께 투명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를 활용해 화면이 접히고 펼쳐지는 구조를 시각적으로 구현하며 눈길을 끌었다. 전시장 한켠에는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와 차세대 메모리 솔루션을 함께 전시해, 인공지능(AI) 시대를 향한 삼성전자의 기술 경쟁력을 뽐내기도 했다.
SK그룹 부스에서도 핵심은 ‘HBM4’였다. 부스 전면에는 그래픽처리장치(GPU)와 HBM 구조를 입체적으로 구현한 모형이 설치돼 있었다. 검은색 벽면에는 'AI 메모리 솔루션'이라는 문구와 함께 SK하이닉스가 개발 중인 6세대 HBM4의 데이터 처리 과정과 성능 향상 그래프가 실시간으로 재생됐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차,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들을 대거 선보였고, 부스 내에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 '스팟'이 돌아다니며 눈길을 끌었다. LG전자는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인 시그니서 OLED T 여러 대를 이어 붙인 초대형 샹들리에를 설치해 현장의 감탄을 자아냈다.
주요 경영진들도 현장을 방문해 꼼꼼하게 살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매트 가먼 아마존웹서비스(AWS)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오후 1시경 에어돔을 방문해 K-기술을 관람했다. 오후 3시경 현장에서 만난 이원진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장 사장은 전시관을 구경한 뒤 "삼성이 제일 좋다"는 소감을 전했다. 삼성전자 전시장에서 트라이폴드폰,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인 HBM4 제품 등을 관람한 그는 바로 옆에 마련된 SK, 현대차그룹, LG전자, 메타 등 부스를 돌며 참가 기업들을 차례로 둘러봤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