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이재용·최태원·정의선, 젠슨황과 연쇄 회동.. '한미 AI 10월 동맹' [경주 APEC]

조은효 기자,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28 17:21

수정 2025.10.28 21:32

APEC CEO서밋 1700여명 글로벌 CEO 집결
4대 그룹 총수 등 경주행...트럼프 대통령 연설
최태원 회장, 트럼프 대통령 영접
오픈AI에 이어 엔베디아와 AI협력 2탄 예고
지난 8월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윌라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가운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왼쪽 첫번째)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8월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윌라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가운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왼쪽 첫번째)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경주(경북)=조은효 권준호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을 계기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연쇄회동을 한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및 데이터센터, 로보틱스 등과 관련된 구체적 협력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달 초 이재용·최태원 회장, 샘올트먼 오픈AI CEO 간 초대형 AI 반도체 협력 추진에 이어 10월 들어 AI 반도체와 관련된 두 번째 빅딜이 성사될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주요 그룹 총수와의 만남 가능성도 주목되는 상황이다. 한미가 AI 반도체, 조선, 방산 등을 중심으로 경제 동맹 체제를 한층 강화하는 모습이다.



28일 이철우 경북지사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경제전시장에 마련된 K-테크 쇼케이스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경북도 제공
28일 이철우 경북지사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경제전시장에 마련된 K-테크 쇼케이스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경북도 제공

28일 APEC CEO 서밋 공식 부대행사를 시작으로, 이달 31일까지 경주에서 열리는 APEC CEO 서밋엔 삼성, SK, 현대차, LG 등 국내 4대 그룹 총수를 비롯해 글로벌 기업인 1700여명이 집결한다. AI·디지털·바이오 등 첨단산업 협력을 위한 열띤 탐색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이번 APEC 정상회의 및 CEO서밋은 미중, 한미 간 관세협상 및 국제 무역질서에 있어 중대 분수령일 뿐 아니라, 미래 산업 패권을 좌우할 AI 산업 리더들 간 협력의 장이라는 데 주목도를 높인다.

APEC CEO 서밋 의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29일 개회 선언과 함께 이날 국빈방한과 동시에 APEC CEO 서밋을 찾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직접 영접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한 기간, CEO 서밋에서 정상 특별연설을 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일본 총리 역시, 정상 특별연설에 나설 전망이다.

한국에 앞서 일본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도쿄 아카사카 영빈관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일본의 5500억 달러(약 790조원) 규모 대미 투자가 포함된 미일 무역 합의 이행 의지를 강조하는 문서에 서명한 뒤 들어보이고 있다. AP뉴시스
한국에 앞서 일본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도쿄 아카사카 영빈관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일본의 5500억 달러(약 790조원) 규모 대미 투자가 포함된 미일 무역 합의 이행 의지를 강조하는 문서에 서명한 뒤 들어보이고 있다. AP뉴시스

오는 30일 서울에서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이재용·정의선 회장 간 만찬 회동이 있을 예정이다. 이들은 지난 8월 말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도 마주한 바 있다. 이번 서울 회동에선 삼성전자와 엔비디아간 고대역폭메모리(HBM)4 등 차세대 AI 반도체 협력, 현대차와 엔비디아 간 스마트카(SDV)및 이와 관련한 AI 데이터센터, 로보틱스 등과 관련한 구체적 협력이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초 엔비디아와 모빌리티 혁신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황 CEO가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GPU) '지포스' 한국 출시 25주년 행사를 비롯해 한국 정부 및 삼성, SK, 현대차 등과 다수의 AI 협력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황 CEO는 이번 행사 마지막 날인 31일 특별세션에서 한국 및 동북아 AI 시장을 겨냥 AI,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에 관한 엔비디아의 비전을 발표한다.

최근 삼성과 SK가 엔비디아가 오픈AI, 소프트뱅크와 함께 추진 중인 거대 AI 인프라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에 전방위 협력하기로 한 만큼 서울·경주 회동이 글로벌 AI 공급망 재편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행사에서는 황 CEO뿐만 아니라 맷 가먼 아마존웹서비스(AWS) CEO, 사이먼 칸 구글 APAC 부사장, 사이먼 밀너 메타 부사장, 안토니 쿡·울리히 호만 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 등 글로벌 테크 리더들이 연사로 무대 위에 오른다.
이 외에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 호아킨 두아토 존슨앤존슨 CEO, 다니엘 핀토 JP모건 부회장, 오모토 마사유키 마루베니 CEO, 도쿠나가 도시아키 히타치 CEO, 리판룽 시노켐 회장, 쩡위췬 CATL 회장, 데이비드 힐 딜로이트 아시아태평양 CEO 등이 참석한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권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