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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월래 최대폭 하락한 기업심리...“영업일수 감소 영향”

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29 06:00

수정 2025.10.29 06:00

한국은행, 10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요약) 발표
전산업 CBSI 1.0p 떨어져...한 달 만에 하락세
환율 상승에 따른 원자재 비용 증가로 제조업↓
명절 효과 소멸에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악화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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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이달 기업심리지수가 올해 1월 이후 9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하며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일수 감소로 제조업과 비제조업이 모두 부진하며 한 달 만에 감소 전환했다. 다음달 기업심리의 경우 영업일수 회복에 더해 무역 협상 합의 기대감이 더해지며 소폭 반등했다.

■이달 기업심리 한 달 만에 다시 하락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요약)’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0.6로 전월보다 1.0p 하락했다. 이는 한 달 만에 하락세로 올해 1월(-1.4p) 이후 최대 낙폭이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중 주요지수(제조업 5개, 비제조업 4개)를 이용해 산출된다. 장기평균치(2003년 1월 ~ 2024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해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이달 제조업 CBSI는 전월 대비 1.0p 하락한 92.4를 기록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영향으로 1차금속이 부진하고 금속가공도 전방산업인 건설업의 부진, 환율 상승에 따른 원자재 부담 증가로 악화된 결과다. 영업일수 감소, 자동차, 가전제품 등 전방산업 수요 감소로 고무·플라스틱도 부진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이 0.1p 오른 95.1을 기록했다. 지난 6월(96.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중소기업은 1.6p 하락하며 89.2를 기록했다. 지난 7월(88.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형태별로 보면 수출기업은 3.5p 떨어진 96.8로 집계됐다. 지난 2023년 8월(-4.1p) 이후 하락폭이 가장 컸다. 내수기업은 0.6p 오른 90.3으로 지난 8월(90.6)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제조업 CBSI는 전월 대비 1.0p 하락한 89.5를 기록했다. 명절수요 선반영, 영업일수 감소, 환율 상승 등에 따른 원가 부담 증가로 도소매업이 악화하고 영상물 제작 및 방송업체를 중심으로 정보통신업도 부진한 영향이다.

■11월 기업심리 소폭 반등 전망
다음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 전망은 91.1로 전달보다 2.6p 상승했다. 기업 규모별로 나눠보면 제조업이 전월대비 3.2p 상승한 92.6으로 조사됐다. 지난 2월(3.4p)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비제조업은 전월대비 2.3p 오른 90.2로 조사됐다.

이혜영 한은 경제통계1국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제조업의 경우 영업일수 회복에 더해 자동차 업종은 미국 무역 협상 합의에 대한 기대가 반영됐다”며 “철강업종은 반덤핑 관세 부과로 수입 물량 감소, 가격 상승 기대 등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제조업의 경우 계절적 비수기인 예술, 스포츠, 여가 관련 서비스업과 숙박업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업종에서 긍정적으로 응답했다”고 덧붙였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경영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의 비중이 가장 높았고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그 다음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제조업의 경우 환율은 전월에 비해 상승(3.1%p)한 반면, 내수부진 비중은 전월에 비해 하락(-2.8%p)했다. 비제조업은 불확실한 경제상황은 전월에 비해 상승(2.4%p)한 반면, 내수부진비중은 전월에 비해 하락(-1.7%p)했다.

소비자심리지수와 기업심리지수를 합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3.1p 상승한 94.4로 집계됐다. 지난 5월(4.7p) 이후 가장 높은 증가세다.
ESI 원계열에서 계절 및 불규칙 변동을 제거하여 산출하는 ESI 순환변동치는 93.6로 전월보다 0.7p 오르며 지난해 5월(93.6)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 제공.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