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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韓증시 저평가 대탈출…AI·지배구조 개혁·제조업 삼박자"

뉴스1

입력 2025.10.28 16:24

수정 2025.10.29 05:37

27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증권사 대표들이 코스피 지수 4000 돌파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0.27/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27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증권사 대표들이 코스피 지수 4000 돌파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0.27/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한국 코스피 지수가 인공지능(AI), 기업 지배구조 개혁, 제조업 역량에 힘입어 올해 압도적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주목했다.

믿기 힘들 정도로 저평가됐던 한국 주식시장이 AI, 기업 지배구조 개혁, 핵심 공급망의 제조 수출 호황에 힘입어 전반적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는 글로벌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고 FT는 28일 보도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I 시대에 코스피 랠리의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AI 칩구동에 필수적인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독점적으로 생산하는 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주가가 천정부지로 뛰어 오르는 것이다.

미국 기술 대기업들의 높은 밸류에이션이 적정하다면 공급망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다른 분야는 무엇인지라는 질문이 나온다고 로베코의 아시아태평양 주식부문 책임자인 조슈아 크랩은 FT에 말했다.



한국 정부가 10년 전 일본에서 시행된 조치와 세제 개혁 일부를 혼합한 방식으로 기업의 지배구조 개혁이 진행되는 점도 또 다른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FT는 언급했다.

방위산업, 조선, 배터리 등 핵심 산업의 노출도 중요하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한국이 세계 10대 방산 수출국으로 부상했는데 유럽 등 서방의 재무장 추진 속에서 비용 경쟁력에 기반한 한국의 제조역량이 중요했다고 FT는 설명헀다.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조선업 부활을 추진하며 한국이 핵심적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FT는 전망했다. 배터리 역시 전기차뿐 아니라 AI 서버의 전력 수요를 맞추기 위해 중요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삼성SDI는 미국의 관세와 전기차 수요 부진을 상쇄하기 위해 다목적 휴머노이드 로봇용 배터리 공급을 진행 중이다.

삼성SDI의 전략 마케팅 부사장은 블룸버그에 "휴머노이드 로봇은 배터리 설치 공간이 매우 제한적이어서 움직임을 지원하기 위해 배터리가 고출력과 높은 내구성을 동시에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은 올해 2만대에서 2030년까지 60만대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