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충남경찰청은 캄보디아에서 송환된 피의자 45명 전원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사기)위반과 범죄단체 가입 및 활동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가명을 쓰는 중국인 '부건'이라는 총책이 조직한 범죄집단에 가입해 지난해 중순부터 프놈펜 웬치(범죄단지)와 태국 방콕 등지에서 로맨스스캠, 코인투자 리딩방, 전화금융사기, 노쇼 사기 범행 등을 저질러 93억여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 110명은 적게는 수십 만원에서 많게는 10억여 원까지 피해를 본 것으로 드러났다.
범죄조직은 '부건 총책 조직'으로 불리며 총책을 정점으로 실장, 팀장, 팀원으로 이어지는 지휘·통솔 체계를 갖춘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또 데이터베이스(DB)·입출금 관리, 가짜명함 제작 등을 지원하는 CS팀과 광고를 보고 접근한 피해자를 기망하는 로맨스 스캠팀, 검찰 사칭 보이스피싱팀, 코인투자리딩 사기팀, 공무원 사칭 노쇼 사기팀 등 5개 팀으로 역할을 분담했다.
송환된 피의자는 남성 42명과 여성 3명으로, 연령대는 20대가 25명으로 가장 많았고 30대 17명, 40대 3명으로 구성됐다.
이와 관련해 범죄 유입 경로를 보면 '속아서 갔다'고 진술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범죄를 저지르는 사실을 인지하고 지인에게 포섭된 사람이 29명, 인터넷 광고 등 포섭 8명, 카지노에서 돈을 탕진한 현지 포섭 6명, 기타 2명이다.
한편 경찰은 아직 검거되지 않은 총책 부건과 한국인 총책을 뒤쫓고 있다.
또 이번 사건을 단서로 전국 각지의 미제 피싱 사건들을 병합해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일각에서 제기된 특정 대학 연관설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관련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특정학교가 수사과정에서 거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사망한 대학생 사건과 국내 다른 범죄 조직과의 연관성도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성학 충남경찰청 수사부장 "대부분 현지에서 구금돼 있으면서도 총책이 석방시켜줄 것이라는 말을 믿고 대사관의 도움을 거절하고 귀국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모르는 사람에게 SNS 메시지를 받으면 112나 가까운 경찰서에 방문해 피해받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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