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현영 블록체인전문기자 =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4000대를 넘어서면서 '국장 랠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상대적으로 위축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에 비해 '대장주'들이 수익률 면에서 우위를 보이자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28일 가상자산 데이터 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먼 증시 상승세가 이어진 최근 열흘간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거래대금이 급감했다.
지난 18일 업비트의 일 거래대금은 약 5조 5300억원 수준이었으나 18일 이후부터 크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지난 26일에는 2조 200억원대까지 떨어졌다가,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첫 4000 선을 넘어선 지난 27일에는 3조 1500억원대를 기록했다.
또 다른 대형 거래소인 빗썸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지난 18일에는 2조 5300억원 수준이었지만, 27일에는 1조 3300억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 거래대금은 꾸준히 증가했다. 27일 코스피 거래대금은 2년 3개월 만에 20조원을 돌파했다. 또 지난 24일까지 이달 일 평균 코스피 거래대금은 16조 6530억원으로, 지난 2021년 6월 일평균 거래대금(16조9480억원) 이후 4년 4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에 가상자산 시장이 최근 상대적으로 주춤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11월 중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가상자산 랠리가 펼쳐졌을 때만해도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의 일 거래대금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거래대금을 합친 것보다 많았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달 10일부터 12일까지 12만 5000달러 선에서 10만 9000달러 선까지 떨어졌고, 해당 기간 선물 시장에선 사상 최대 규모의 강제 청산이 발생했다. 또 지난 17일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4000달러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주요 알트코인 가격도 모두 하락했다.
반면 국내 증시에선 '대장주' 삼성전자가 사상 최초로 10만원대 주가를 기록하고, SK하이닉스도 53만원을 돌파하며 최고가를 찍는 등 랠리가 펼쳐졌다. 증시 전문가들도 당분간 국장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이란 데 무게를 두고 있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10월 초 급락으로 인해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장 상승세가 크게 꺾였는데, 국내 증시는 코스피가 4000을 경신하고 삼성전자가 10만 원을 돌파하는 등 호재가 이어졌다"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자금이 가상자산 거래시장에서 증시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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