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차기 연준 의장 후보 5명으로 압축, 연말까지 지명자 나올 듯

美 재무, 유력 후보 5명 명단 공개
트럼프 "연말 전에 후보자 선택" 예고

미국의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왼쪽)이 27일(현지시간) 일본으로 향하는 미국 대통령 전용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올해 본격적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교체를 주장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차기 연준 의장 후보를 5명으로 좁혔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연말 이전에 차기 의장 지명자를 발표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미국의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27일(현지시간) 일본으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그는 내년 5월 중순에 임기가 끝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후임으로 대해 케빈 해싯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미셸 보먼 연준 이사(은행 감독 부의장 겸임), 미국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릭 라이더 채권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까지 5명을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베선트는 다음달 이들을 상대로 2차 면접을 실시한 뒤 추수감사절(11월 27일) 직후 트럼프에게 후보 명단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자리에 있던 트럼프는 "연말 전에 후보자를 선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현직 연준 이사인 월러와 보먼은 트럼프가 자신의 집권 1기 때 지명한 인사다. WSJ은 해싯과 워시가 선두 주자로 평가받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금리 인하 요구에 응하지 않는 파월에 불만을 드러냈던 트럼프는 올해 들어 꾸준히 파월을 조기에 쫒아내고 후임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WSJ는 차기 연준 의장 지명자가 전통적으로 현직 의장의 임기 만료 약 3~4개월 전에 발표됐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차기 지명자가 연말에 공개되더라도 상당히 이른 시기라면서 해당 발표가 금리 전망에 대한 투자자 기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준은 오는 29~30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e-mail]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