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여야, 김현지 증인 합의 실패…국힘 "주질의 시간 참석" 민주 "오전만"

뉴스1

입력 2025.10.28 19:43

수정 2025.10.28 20:35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왼쪽)과 유상범 국민의힘 원내수석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여야 원내수석 회동을 하고 있다. 2025.10.28/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왼쪽)과 유상범 국민의힘 원내수석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여야 원내수석 회동을 하고 있다. 2025.10.28/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박소은 임윤지 기자 = 여야가 28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을 채택하는 방안을 두고 마라톤 협상을 벌였지만 끝내 결렬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의 일정상 오전만 가능하다는 주장이나, 국민의힘은 그간 제기된 의혹을 풀기 위해선 질의 시간 전반에 걸쳐 출석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회 운영위원회 여당 간사인 문진석 민주당 운영수석부대표와 유상범 야당 간사인 유상범 국민의힘 운영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2시간가량 국정감사 증인 채택을 두고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결렬 배경은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의 국정감사 출석 시간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실장이 대통령실 국정감사가 예정된 11월 6일 오전에만 출석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문 수석부대표는 회동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이 총무비서관 재직 시 인사 관련 질의한다고 하니 못 부를 이유는 없다. 다만 대통령 일정을 고려해 오전 중에 출석시키는 것이 맞다. 오후 2시부터는 일정이 있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그간 김 실장에 대해 제기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선 주 질의 시간 전반에 걸쳐 국감장에 앉아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유 원내수석부대표도 회동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오전에는 각종 업무보고가 진행된다. 사실상 1시간밖에 출석하지 않는 것이다. 결국 형식적으로 출석하겠다는 모습만 보이겠다는 것"이라며 "대통령 일정은 부속실장이 없다고 해서 잘못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의문 사항을 풀려면 주 질의 시간에 걸쳐 출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증인 명단을 두고도 여야는 실랑이를 벌였다. 국민의힘은 김 부속실장과 부속실장의 남편, 김인호 산림청장, 이상경 전 국토교통부 1차관,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 지지환 영등포경찰서장, 제찬웅 JTBC 대표, 설주완 변호사, 전치영 공직기강비서관 등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전 대통령, 김건희 여사, 정진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이원모 전 대통령실 비서관, 명태균 전 미래한국연구소 회장, 주진우 의원, 홍철호 전 정무수석, 김성훈 전 대통령경호처 처장 등을 내세웠다.

문 수석부대표는 "민주당은 이번 국감은 '내란국감'이라고 생각해 (이러한) 증인들을 신청했다. 국민의힘은 김현지 실장 하나 부르려고 인사비서관 등 전례없는 증인들을 다 부르겠다는 취지 같다. 심지어 김 실장 남편까지 부르겠다고 하는데 너무 심한 것이 아닌가"라고 했다.


반면 유 수석은 "전직 대통령 부부 포함해 정진석 전 실장 등 고위 간부를 총망라했다. 특정 몇 사람을 불러 중요한 사실을 듣는 것이 아니라 김현지 실장의 출석을 막기 위한 전략적 증인, 참고인 신청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협상이 결렬됐지만 여야는 오는 29일 국회에서 다시 만나 논의를 이어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