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아키에 여사는 이날 도쿄 시내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면회했다.
그는 이날 면회 후 X(옛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이) 남편을 지금도 소중히 여겨주고 저에게도 따뜻한 말씀을 해주셨다"고 적었다.
아키에 여사는 이날 면회에서 ‘화(和)’와 ‘피스(Peace, 평화)’라는 글자가 적힌 그림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마고 마틴 백악관 특보 겸 소통 보좌관은 이와 관련 X에 "트럼프 대통령이 아키에 여사를 만났으며 (아키에 여사로부터) '피스메이커(peacemaker)'를 위해 '피스(peace, 평화)' 메시지를 담아 만든 아름다운 작품을 선물로 받았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방일 일정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절친'이었던 아베 전 총리를 수차례 언급했다.
이날 도쿄 영빈관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에서 다카이치 총리가 “아베 전 총리와의 오랜 우정에 감사하고 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역동적인 외교에 대해 이야기를 해왔다”고 말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전 총리는 내 친한 친구였고, 그가 죽은 것은 충격적인 슬픈 사건이었다”고 답했다.
이어 “나는 항상 일본을 매우 사랑했고 일본에 대해 깊은 존경심을 갖고 있다”며 “일본을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뭐든 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전 취재진에게도 “다카이치 총리는 훌륭할 것이다. 위대한 남자였던 아베의 훌륭한 친구”라고 했다. 아베 전 총리를 두고는 “나의 훌륭한 친구였고, 멋진 사람이었다”라고 했다.
정상회담 이후 이어진 오찬에서는 2019년 미일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전 총리가 먹었던 뉴욕 스트립 스테이크가 나왔다. 다카이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아베 전 총리가 생전 쓰던 골프 퍼터를 선물했다.
아베 전 총리는 2022년 7월 8일 일본 나라현 나라시 야마토사이다이지역 인근에서 참의원 선거 지원 유세를 하다가 총격을 받고 쓰러져 치료 도중 사망했다. 해상자위대 출신의 야마가미 데쓰야(45) 총격 직후 현장에서 체포됐다.
이날 나라현 나라 지방재판소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한 야마가미는 살인 등 혐의에 대해 “모두 사실이다. 내가 한 일이 틀림없다”고 인정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어머니가 통일교 신도가 된 후 과도한 헌금을 내 가정생활이 파탄 났다”며 “교단에 원한이 있어 통일교와 깊은 관계가 있는 아베 전 총리를 노렸다”고 진술한 바 있다.
야마가미의 모친은 그가 초등학생일 때 가정연합 신자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남편의 사망 보험금을 포함해 약 1억엔(약 9억5000만원)을 교단에 헌금했다. 야마가미는 이로 인해 대학 진학까지 단념한 것으로 전해졌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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