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아제르바이잔의 한 신부는 어깨가 드러난 웨딩드레스를 입고 결혼식에 임했다.
그러나 신랑 측 가족은 웨딩드레스를 보고 "벌거벗은 것처럼 보인다", "수치스럽다", "노출이 심하다"며 강하게 지적했고, 행복해야 할 결혼식 분위기는 한순간에 싸늘해졌다.
문제는 결혼식이 끝난 후에도 계속됐다. 신랑 측 가족은 신부의 집까지 찾아와 밤새도록 비난을 멈추지 않았다.
신부의 부모는 "딸이 입은 웨딩드레스는 흔히 입는 평범한 종류"라고 반박했지만, 신랑 측 가족의 비난은 멈추지 않았고 말다툼은 다음 날까지 이어졌다.
신부는 거센 비난을 받아 고통을 받았고, 결국 극심한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했다. 신부의 아버지는 "이 모든 일이 있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딸이 정원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며 비통한 소식을 전했다.
신부가 살던 아제르바이잔은 무슬림이 다수를 차지하는 국가로, 이슬람 문화가 사회 전반에 뿌리내려 있다. 그러나 히잡 착용이 법적으로 의무화돼 있지 않으며 실제로 착용하는 여성도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신부가 스스로 숨을 끊기 전 발생한 사건 경위에 관해 조사 중이며, 형사 책임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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